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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라는 버스에 올라탔다. 난 종점까지 가겠다” 장정훈 배우연극 ‘그남자 그여자’, 2월 28일까지 윤당아트홀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영훈은 패션 감각 꽝에다가 첫 데이트 코스로 ‘쌈밥집’을 정하는 센스 제로 남성이다. 30대 중반의 직장인이면 어느 정도 세상의 관습을 익히고 때가 탔을 만도 하다. 그렇지만 이 남자는 순수하고 착한 모습을 간직하고 연인 선애를 감동하게 하는 ‘훈남 중의 훈남’이다. 윤당아트홀에서 2월 28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그남자 그여자’, 영훈 역할을 맡은 장정훈 배우와 인터뷰를 나눴다. 

“순진하고 소박한 영훈, 진실함으로 그녀를 사로잡다”  

-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영훈은 어떤 인물인가?

영훈은 순진하고 소박하다. 무엇보다 그는 책임감이 강하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동생 영민이를 대학에 보내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책임감이 강한 인물인지 알 수 있다. 영훈은 자신이 알고 있던 그리고 주위에서 주워들은 연애지식으로 선애에게 다가간다. 이러한 모습들은 어설프고 웃기다. 그 안에 들어있는 영훈만의 진정성과 소박함이 선애에게 어필했다는 생각이 든다.

-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연기의 어떤 부분에 주력했는가?

영훈의 순진함에 많이 치중했다. 순수하기는 하지만 순진하진 않은 나 자신이 순진한 영훈을 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연기에 경험을 바탕으로 한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영훈이 반지와 목걸이 세트를 들고 왔다가 반지는 빼고 목걸이만 선애에게 주는 장면이 있다. 그는 결혼은 몇 년 만 더 있다가 하면 안 되겠느냐고 선애에게 묻는다. 이는 결혼이 결정되던 시기의 내 모습과 상당히 유사했다.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결혼하기가 너무나 두려웠다. 

내 인생에서 내 선택으로 인한 고생, 고난들은 혼자라면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 그런데 아내와 자식이 생기면 그 고통이 그들에게 떠안겨질까 봐 너무나 미안했다. 영훈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부모님 없이 홀로 영민을 키워가면서 힘들게 성장했다. 영훈은 제대로 준비된 결혼으로 선애에게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현실적인 결혼의 문제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유쾌함 속에 밀려오는 공감, 관객을 사로잡다”

-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어떤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는가.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상당히 가벼우면서도 무언가 콕콕 찌르는 점이 있다. 극 초반에는 만화 같은 캐릭터들과 장면들이 유쾌함을 더한다. 그런데 점점 그 만화가 우리의 삶의 모습과 조금씩 겹쳐진다. 내 이야기 또는 내 주변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연애와 결혼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 ‘영훈’ 캐릭터와 자신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닮은 점을 찾자면 ‘책임감’이라 꼽고 싶다. 영훈과는 닮은 점보다는 차이가 훨씬 많은 것 같다. 단적인 예로 영훈은 패션에 관심이 없지만 나는 정말 관심이 많다. 영훈은 선애를 위해 자신의 모습들을 바꾸어 간다. 하지만 난 거의 그렇지 않다.

-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이순재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랜 시간 연기를 해도 그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이 내 꿈이다. 숨이 다할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 대학 시절 젊은 연극제 쫑파티 때 ‘배우라는 길을 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전 종점까지 가겠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멋진 말인 것 같다.

-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장정훈 배우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거라 생각하는가.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나를 붙잡아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나서 하게 된 첫 연기다. 막막해 보이기만 하는 배우의 길을 포기하고 싶었던 시기에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됐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의지를 다지게 됐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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