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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엿보다] 배우들이 말하는 ‘배우란 무엇인가’배우 유성주, 이기섭, 김도현, 신성민, 최호중

배우는 어떤 사람일까. 배우는 관객들에게는 희망과 따뜻함, 그리고 냉혹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일상에 지치는 이들은 작품에서 웃음과 감동을 얻고, 무대 위에서 사는 배우들의 삶을 잠시나마 꿈꾼다. 세상을 향해 내 이야기를 소리쳐보고도 싶고, 무대 위에 서는 짜릿한 흥분을 상상하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현실을 투영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배우들을 통해 씁쓸한 현실을 곱씹고 자신을 비춰본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내게 과연 정당한지 비판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배우 자신들에게 배우란 무엇일까. 막상 무대 위에 서 있는 그들에게는 배우가 어떤 의미인지, 배우 유성주, 이기섭, 김도현, 신성민, 최호중에게 물었다.

“배우도 직업의 하나다. 이 직업으로 누군가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하는 것뿐이다”

배우도 하나의 직업이다. 관객들의 시선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는 이들이라도 배우 자신들에게는 밥벌이를 위한 일이 된다. 연극 ‘싸움꾼들’에 출연 중인 유성주 배우는 ‘배우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배우가 다른 직업하고 크게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수많은 직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우는 무대 위에서 그 수많은 직업들을 만날 수 있다. 배우로써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며 무대에 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배우는 재미있게, 끝까지 갈 수 있는 직업이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들이 타인에게 대단한 무언가를 전달해주려는 억지스런 의도가 없기에 관객들은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이 아닐까. 배우라는 역할에 묵묵히 충실하기에 그 안에서 비춰지는 진실성은 더욱 값지다.

뮤지컬 ‘군수선거’의 이기섭 배우 또한 비슷한 답변을 했다. “배우란 그냥 직업이다. 특별한 것이 있겠는가.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다. 살다가 우연히 지나치며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수 있는, 보람된 일이다” 이기섭 배우가 모든 직업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했지만, 사실상 배우가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건네주는 힘만큼 크지는 않다. 그들이 주는 작은 기쁨이 관객들의 삶에 큰 파장이 되지만, 그들은 이를 겸손하게 받아들인다.

"항상 더 나은 것을 위해 노력하는 삶“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에는 언제나 더 큰 꿈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섭 배우는 연기생활을 하며 가장 힘든 점에 대해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이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나의 하이라이트를 기다리는 것 말이다. 그 때가 오더라도 언제나 노력하고 있지 않으면 잡을 수 없다. 항상 백 미터 달리기를 하듯 전속력으로 뛰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배우가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배우들에게는 항상 고지가 꿈처럼 펼쳐져있다. 항상 더 올라갈 곳이 있고,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최호중 배우는 “배우라는 직업은 ‘배우는 것’이다. 모든 작품, 캐릭터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기에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는 무언의 피드백을 받는다. 그래서 언제나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항상 발전을 생각하는 것, 이보다 더 값진 삶이 있을까.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신성민 배우는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 많아 배우라는 지칭을 사용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나는 아직 나를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지망생으로서 말한다면 배우란 ‘꿈’이다. 되고 싶은 것이다.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과 소통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나는 더 큰 소통을 꿈꾼다”라는 말을 남겼다.

“관객들에게 천진난만함을 전하고 싶어”

배우라는 직업을 떠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다. 세상의 때에 찌들지 않고 천진난만함을 좇으며 사는 그들의 인생이 타인들에게는 희망이 된다. 관객들은 배우들을 통해 맑은 세상을 엿보고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하는 희망을 얻는다.

연극 ‘광해’의 무대에 서는 김도현 배우는 첫 한마디만으로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첫마디는 “배우란? 한마디로 나다.(웃음)”였다. 그는 이어 “배우란 세상의 흐름과 관계없이 피터 팬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다. 어른이 되어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이 자꾸 어른이 되어버린다. 어른의 마음으로 연습에 들어가면 힘들어진다. 어릴 때 개구쟁이처럼 장난치며 열린 마음으로 욕심 없이 배우생활을 해야 한다. 어릴 때에는 자신이 가진 생각의 틀이 없어 활짝 열린 채로 작은 것에도 반응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경험이 쌓일수록 받아들이는 문이 작아진다. 관객들에게 동심을 주고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 천진난만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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