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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자배우 여섯이라 홀아비 냄새 날 것 같다고요? 알콩달콩합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최호중 배우

전쟁 통에 똑같은 군복을 입고 총칼을 휘두르는 군인들은 거칠고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가? 뮤지컬 ‘여신님의 보고 계셔’의 군인, 배우 최호중은 따끈따끈한 마음을 가진 ‘딸바보’ 아빠다. 멀리 있는 딸에게 소리 내어 말을 걸고, 아빠가 곧 가겠노라 호언장담한다. 딸을 생각하는 그의 눈빛은 어린아이같이 순수하다. 포로가 되어 잡혀있지만 무섭거나 힘들다는 마음은 온데간데없다. 해맑은 그를 보며 현실에서 ‘그’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배우다.

그런 그가 무대에서의 캐릭터와 자신이 많이 닮아있다는 말을 건넸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무대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홀리는 배우 최호중에게 물었다.

-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빨래’와 뮤지컬 ‘심야식당’ 기획공연까지 동시에 하고 있다. 힘들지는 않은가?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다. 정신적으로는 전혀 상관없는데, 나이 들어 몸이 힘들어하나보다. 예전에는 밤을 새도 끄떡없었는데.(웃음) 그래서 지금 목소리를 아끼려고 조곤조곤 말하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 무대에 올라가면 멀쩡하다. 

-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맡은 역할은 어떤 캐릭터인가?

한영범이라는 캐릭터다. 전쟁 통에 무인도에 갇히면서 북한군의 포로가 되어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는 겉모습은 군인이지만 군인 같지 않은 성품을 가졌다. 정이 많고 서글서글하다. 상황대처능력도 뛰어나다. 이 캐릭터와 실제의 내가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다. 활발하고 주도적인 성격이 비슷해 캐릭터 분석은 어렵지 않았다.

- 작품의 배경이 전쟁이다. 어디에서 전쟁을 표현하기 위한 모티브를 얻었나?

작품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전쟁’보다는 ‘관계’다. 전쟁이라는 상황을 통해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정립한다. 군인들은 서로 적의를 가지고 싸우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런 관계가 ‘여신’을 통해 180도 바뀐다.

군인간의 적의를 표현하기 위해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의 이미지라던가, 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싸웠을 때의 기억 등을 떠올렸다. 이러한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작품 속에서의 ‘관계’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 ‘딸바보‘인 아빠를 연기한다. 아직 미혼인데, 무대에서 딸을 떠올리며 연기하는 모습이 진심어려 보였다. 연기하면서 떠올리는 ’딸‘의 실제 대상이 있나?

딸을 가진 아빠의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다. 무대에서 떠올리는 상대는 아버지일 때도 있고, 엄마, 동생도 된다. 또는 역사 속 위인으로, 좋아하는 이성으로 바꾸면서 감정의 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생각한다.

-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예그린 쇼케이스 무대에도 섰었다. 그 때와 지금의 무대는 어떻게 달라졌나?

쇼케이스는 한 번이다. 한 번의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해야 해 재미있는 부분을 좀 더 과장했다. 슬픈 부분도 더 과장해서 자극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무대는 쇼케이스만큼 자극적이지 않다. 깊이 들어가서 정서적인 부분을 건드릴 수 있도록 연기한다.

-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아끼는 장면이 있나?

첫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대본 볼 때도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장면 자체도 임팩트 있고 적대적인 그들의 관계도 적나라하게 보인다. 뒷부분으로 가면서 관계가 변화하기 때문에 첫 부분이 잘 표현되어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매력은?

지난 번 출연한 뮤지컬 ‘스페셜레터’에서도 남자배우 여럿에 여자배우 한 명이 등장했다. ‘홀아비 냄새’나는 작품이랄까.(웃음) 이번에도 남자배우 여섯에 여자배우 한 명이다. 하지만 양 작품 모두 남자 배우들만 등장한다고 해서 강한 에너지만을 강조하지 않았다. 남자들끼리 어울리며 알콩달콩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이런 사랑스런 이미지를 통해 관객들이 ‘힐링’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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