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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별점리뷰] 고전과 싱그러운 사랑 이야기가 전하는 큰 웃음, 뮤지컬 ‘밀당의 탄생’2월 11일까지 대학로 PMC대학로자유극장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젊은 배우들의 풋풋함이 싱그러워서일까. ‘밀당의 탄생’이라는 제목만 봐서는 젊은 연인들이 타깃이 될 법하지만 극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로 가득 차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님, 할머님들도 적지 않았다. 연인들은 자신들의 연애에 작품을 비춰보며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렸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그저 배우들이 사랑스러워 미소를 놓지 못했다.

공연 시작 전, 빈 무대를 채우고 있는 화투를 소재로 한 배경은 공연의 발랄함과 유쾌함을 암시한다. 커다란 화투장이 벽에 붙어있는 듯하지만 마냥 가볍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고급스러운 색상과 붓터치의 감각은 왕자와 공주의 배경이 되기에 무리 없을 만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전을 적절하게 끌어온 센스있는 스토리 ★★★★☆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클럽댄스 신을 보고 있자면 ‘고전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이야기는 곧 우리 가락과 함께 삼국시대의 배경으로 펼쳐진다. ‘연애라는 것이 시대를 막론하고 다를 것이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삼국시대의 사랑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와 꼭 닮아있었다. 바람둥이를 표명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찾고 있는 공주, 줄 듯 말 듯 주지 않는 여자의 마음, 지위나 명예보다 끌리는 진실한 사랑은 영락없는 현재의 연인들의 모습이다.

연애 고수 서동은 호감을 보이는 선화공주에게 기가 막힌 ‘밀당’ 기술을 발휘한다.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느냐”며 당겼다가도, 대놓고 들이대기도 한다. 사랑의 시작점에 서 있는 연인들은 서동의 앞 뒤 없는 ‘일단 들이대기’에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폭소를 터뜨린다.

고수의 걸쭉한 입담으로 더하는 완성도 ★★★★☆

옛 시대의 향기를 풍기며 공연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 것은 ‘고수’다. 고수 역할을 맡은 배우 최정화는 찰진 입담으로 추임새를 넣으며 북을 두드린다. 장면 장면마다 더해지는 그의 목소리는 배우들의 연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그는 왕자와 선화공주가 선보이는 ‘밀당’의 기술 하나하나마다 능글맞은 정의를 내려 웃음의 기폭장치 역할을 한다. 선화공주에게 차여 정신 못 차리는 해명왕자에게 웃음을 애써 참으며 면박을 주기도 한다.

 

고수가 빛을 발하는 것은 멀티우먼으로써의 활약이다. 그는 주막 아주머니, ‘서동요’를 부르는 동네 아이, 물귀신 등으로 다양하게 순식간에 변신한다. 그가 변신하며 던지는 웃음 포인트는 두 남녀의 사랑을 각 멀티 캐릭터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대사들이다. 주막에서 서동과 선화공주에게 방을 내주며 “이럴 때 시대를 막론하는 민박집 주인의 센스 있는 한 마디, 남는 방이 하나밖에 없는데!”라는 재치 있는 대사는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

배우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선화공주역과 서동역의 배우 이유진과 손승원의 온 몸으로 열연하는 댄스, 큰 액션으로 보여주는 사랑 연기는 그들의 열정만으로도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배우 이유진과 손승원이 부르는 넘버는 그들 사랑의 감성을 전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들의 넘버가 공연 중에 많이 등장하지 않는 만큼 좀 더 듣고 싶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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