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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당신,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날아가세요” 뮤지컬 ‘날아라, 박씨!’ 정준 작가2월 16일부터 3월 17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

 

 

인생의 곡선처럼 파란만장한 선이 있을까? 우리의 삶은 오를 수 없는 절벽들의 연속이다. 이 순간만 버티면 끝날 것 같지만 하나의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우리를 기다린다. 지친 인생을 살면서 깨닫게 되는 건 ‘내가 이처럼 초라한 사람인가’다. 뮤지컬 ‘날아라, 박씨!’는 거친 세상을 살며 움츠러드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은 5년의 긴 시간을 거쳐 드디어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뮤지컬 ‘날아라, 박씨!’를 집필한 정준 작가와 인터뷰를 나눴다.   

“현실의 압박과 상처를 잊고 자유롭게 날아가자”

- 뮤지컬 ‘날아라, 박씨!’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뮤지컬 ‘날아라, 박씨!’는 가슴 한편에 이루고 싶은 꿈을 잠시 접어두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사람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나아가 우리 모두가 현실의 압박과 상처에서 벗어나 날아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우리 작품은 고전 소설 ‘박씨전’ 이야기를 새롭게 펼친다. 여기서 박씨 부인은 우리가 원래 알고 있는 모습과 다르다. 홀로 외롭게 자란 박씨 부인에게는 바깥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는 박씨를 지붕 위로 던지며 ‘날아라 박씨야’라는 노래를 함께 부른다. 못다 이룬 자신의 꿈을 박씨를 통해 대신 펼치는 것이다. 주인공 여주는 박씨 부인을 보며 공감을 느낀다.

-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말해 달라.

그동안 뮤지컬 스태프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 왔다. 조연출, 기획팀, 음악팀, 제작팀 등 다양한 포지션에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리는지 체감했다. 하나의 공연 안에는 많은 사람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담겨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현장을 뛰고 있는지 잘 모른다. 배우들의 연기가 펼쳐지는 무대 뒤의 백 스테이지도 보이지 않는 한 편의 공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 스테이지는 정해진 타이밍에 작품을 진행하기 위해 전쟁을 방불케 하는 행동들이 펼쳐진다. 공연이 올라가는 과정자체를 한 편의 이야기로 담고 싶었다. 또한, 몇 년 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봤다. 이 이야기는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는다. 이처럼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도 의미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과정 거쳐”

- 작곡가 조한나 씨와 함께 작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한나 작곡가와 오랜 친구사이다. 우리는 중고등학교 동창인데 이 친구가 유학을 가게 됐다. 이 친구가 타지에 있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이나 나아갈 바, 꿈을 치열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도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아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나 자신이 작은 존재처럼 느껴지면서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그때 조한나 작곡가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친구가 있는 독일과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았다.

조한나 작곡가가 한국에 돌아온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준비를 시작했다. 쇼케이스를 올려줄 제작사가 따로 없으니까 우리 둘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창작자가 제작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지금은 제작사가 있어 훨씬 편하게 작업하고 있다. 당시에는 한 명이 5명의 역할을 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들에게는 늘 마음의 빚이 있다. 정말 배우와 스태프들이 재능기부라 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했다.

- 무대 속의 ‘박씨전’ 이야기와 현대 이야기가 공존하는 극중극 형식이다. 기존의 극중극 형식과 어떤 점과 차별이 있는가.

관객이 극중극 형식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 동시에 공연을 만드는 과정이 관객들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리얼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패러디 형식을 도입했다. 초반에는 관객들이 1막과 2막을 완전히 다르게 느낄 수 있는 형식을 고려했다. 작품이 소극장 버전으로 만들어지면서 러닝타임이 짧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극중극 비중도 줄었다. 그래도 다른 극보다는 극중극 비중이 크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배우와 제작진 관객이 함께 소통할 수 있길!”

- 작품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작품은 꿈, 로맨스, 뮤지컬의 현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들 이야기가 담고 있는 것은 결국 하나다. 우리는 모두 1등에 대한 소망이 있지만 정작 1등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이다. 그렇다면 2등 이하의 모든 사람은 ‘루저’처럼 살아야 하는 것인가?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패배자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고 자신의 삶에서는 주인공이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면서 상처까지도 끌어안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

- 뮤지컬 ‘날아라, 박씨!’의 재미와 매력을 꼽는다면?

극중극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까 배우들 전원이 1인 2역 이상을 맡고 있다. 한 명의 배우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또한, 바깥극과 극중극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캐릭터를 비롯한 음악과 상황이 변주되는지 주목해서 보면 훨씬 더 재밌다. 앙상블을 부각한 것도 또 다른 매력이다. 이들이 솔로로 등장해 존재감을 살리고 있다. 한 명 한 명이 다 주인공이라는 느낌으로 작업했다. 이는 우리 작품의 주제와도 맞물려 있다. 등장인물 모두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보면 더욱 재밌으리라 생각한다. 뮤지컬 ‘날아라, 박씨!’는 폭넓은 의미의 패러디를 담고 있다. 어느 장면이 어떤 작품의 모티브를 따온 것인지 추리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줄 거라 생각한다.  

-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저희 작품이 감사하게도 그동안 상을 많이 받았다. 어린 박씨가 하는 대사 중에 “상을 받고 싶었던 게 아니라 사람이 그리웠다”는 대사가 있다. 우리 역시 관객 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실질적인 제작기간은 2년이 넘었고 작품구상기간까지 더하면 한 작품을 만드는 데 5년이 걸렸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순간을 위해 그동안의 험난함을 달려온 것 같다. 지난 앙코르 공연에서 관객들과 소통을 하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뮤지컬 ‘날아라, 박씨!’는 공연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 관객들이 모두 하나로 어우러진 무대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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