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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광해군의 기구했던 운명을 되새기다,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2월 23일부터 4월 2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포스터에 붓글씨체로 써진 ‘광해’ 두 글자가 가슴에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영화 ‘광해’)와 같은 디자인의 글씨체다. 새삼 영화 ‘광해’의 감동의 여운이 밀려온다.

원작 영화 ‘광해’에서 광해군은 포악하고 잔인한 왕이다.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하선’은 민중의 편에 서는 따뜻한 왕이 된다. 실제로 역사 속 광해군은 다면적인 존재였다. 그는 임진왜란에 도망쳐버린 아버지 선조 대신 전방에 남아 난민들을 도왔다. 그가 실시한 ‘대동법’이나 명, 후금 사이에서 펼친 등거리 외교는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정책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리하게 왕궁을 재건하며 민중의 삶을 어렵게 하고, 정적을 숙청하고 어린 친족까지도 암살한 잔인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영화 ‘광해’에서는 이러한 광해군의 모습을 ‘하선’과 ‘광해군’의 두 인물로 나누어 그려냈다. 이중적인 면모를 가진 한 인물을 그려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보다는 인물을 둘로 나누어 관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시기적절하게 영화는 대선과 맞물렸고, 영화의 주제는 대선에 관한 격한 토론에 기준점을 던져줬다. 그리고 대선 후에 오르는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또 다른 색채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어쩌면 국민의 선택이 끝났기 때문에 포스터의 ‘광해’ 두 글자가 더 가슴 절절히 느껴지는 것이리라. 광해군의 기구한 운명은 ‘왕의 자리’라는 무게감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포스터에서 옅은 어두움 속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곤룡포’는 왕이라는 자리의 화려함과 동시에 그 무게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연출가 성재준은 “원작을 연극화 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풀어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영화와는 다른 또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다.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다른 색깔로 태어난다는 암시를 주는 대목이다.

-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원작에 ‘연극무대’라는 옷을 입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영화,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공연콘텐츠들이 원작 흥행 후 몇 년이 지나야 제작됐다. 이런 현실에는 작품의 감흥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이 단점을 보완해 영화 제작초기부터 동시에 기획을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작품이 영화와는 어떻게 다를지, 어떤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낼지 기대가 크다.

이 작품의 배우들은 이미 연극과 뮤지컬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들이다. 이들은 1,000대 1의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다.

광해, 하선 1인 2역에 배수빈, 김도현이, 허균 역할에는 박호산, 김대종이 캐스팅 되었다. 조내관역에는 손종학, 박충서역에 황만익, 중전역에 임화영, 도부장역에 강홍석, 사월역에 김진아가 캐스팅 되었다.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는 2월 23일부터 4월 21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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