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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Trace U’ , 외로운 인간들, 거울 속 또 다른 자아를 꺼내서 방어하다”뮤지컬 ‘Trace U’ 김달중 연출가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여가 생활을 하고 있으면 이러한 쓸쓸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가 삶에서 하는 모든 행위는 고독의 순간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뮤지컬 ‘Trace U’는 치열한 고독의 순간을 살아가는 한 인물과 그의 내면 속 또 다른 자아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달중 연출가와 인터뷰를 나눴다. 

관객이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와 재미

- 뮤지컬 ‘Trace U’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말 그대로 ‘추적하다’는 뜻이다. 한 사람 안에 내재한 또 다른 자아가 등장하며 서로 충돌을 일으킨다. 두 사람은 기억을 서로 왜곡시킨다. 동일한 사건을 놓고 한 인물과 분열된 또 다른 인물이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 뮤지컬 ‘Trace U’는 기존의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작품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를 했나. 

기존의 뮤지컬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방법을 사용했다.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과정, 음악적인 방식이 독특하다. 이러한 새로운 콘셉트를 바탕으로 관객들은 적극적으로 작품을 해석하게 된다. 관객들은 주인공의 기억을 직접 맞춰나간다. 관객들이 주인공의 기억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공연의 내용은 달라진다. 작품이 무책임하게 관객에게만 모든 것을 맡기지는 않는다. ‘기억의 모자이크’는 어디에 어떻게 가져다 놔도 이야기는 흘러간다.

조명과 영상도 사실적이고 논리적인 측면보다는 심리적이고 추상적인 것들에 주력했다. 노래 가사도 단순하게 반복하는 패턴이다. 이는 관객이 주인공들의 기억에 정확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존의 뮤지컬 형식에서 벗어난 특별한 매력

- 지난 공연에서 관객들의 많은 성원을 받았다. 어떠한 부분에서 관객들이 공감한다 생각하나.

두 남자 배우가 펼치는 새로운 뮤지컬 형식과 거기에 더해진 ‘홍대 클럽’이라는 배경이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작품의 오분의 이 정도가 클럽장면이다. 무대 역시 홍대 클럽에 있는 느낌을 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또한, 관객에게 기존의 뮤지컬 형식에서 벗어난 형식적 매력도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 번 볼 때 다르고, 이번에는 이 인물을 쫓아가고 다음에는 저 인물을 쫓아가는 재미가 있다.  관객들이 추리해내는 재미가 크다. 작품을 단순하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해서 읽어가는 쾌감이 있다. 관객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본인의 마음이 가진 것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뮤지컬 ‘Trace U’의 장점이다. 대형 뮤지컬들의 매력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서 단단한 구조와 리듬감으로 감정을 증폭시킨다. 반면 우리 작품은 보는 사람의 마음속 조각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 관객들이 참여하는 공연인 만큼 전반적으로 작품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으로 생각된다.

세 팀의 배우진과 전체 스태프들의 해석은 동일하다. 다만 각 팀의 배우들에게 새로운 표현방법을 요구한다. 여섯 명의 배우는 각기 다른 표현방법을 구사한다. 해석은 같으나 표현은 다르게 해서 작품의 전반적인 균형을 맞췄다. 스태프들도 비주얼 적으로 무대를 표현하는데 많은 고민과 투자를 해왔다. 전체적인 공연은 관객에게 배우와 스태프들의 에너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맞췄다.

외로운 자아, 거울로 또 다른 자아를 만들다

- 드라마와 음악, 어떠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뮤지컬을 공부하면서 배워온 것들을 무대에서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동안 부딪힌 것은 왜 뮤지컬이라는 형식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뮤지컬은 리얼리티도 아니고 연극, 영화보다 형식미를 중요한 장르다. 음악과 드라마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

뮤지컬 ‘Trace U’는 그동안의 고민에 대한 해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클럽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됐을 때 오는 자유가 큰 매력이다. 노래를 생활처럼 하는 인물이 주인공인 만큼 음악적 표현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드라마에서 노래로 넘어가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뮤지컬은 사건의 의미는 강하게 하되 노래 가사를 단순화시키면서 감정을 많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인상 깊은 장면과 대사가 있다면.

주인공이 클럽 무대에서 메인으로 노래를 불러야 할 때 “대신해줄래”라고 또 다른 자아에게 부탁하는 장면이 있다. 그는 또 다른 자아에게 이제 노래할 시간이 됐고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 장면은 주인공의 ‘마이크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이 마이크를 통해 세상으로 증폭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담은 것이다.

-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것보다 관객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었다. 우리는 모두 외로우면 또 다른 자기를 꺼내서 스스로를 방어한다. 뮤지컬 ‘Trace U’는 그 방어 방법과 외로움이 얼마나 큰지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결국 혼자고, 세상이나 사건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방법은 동일한 것 같다. 우리는 주위에 누군가가 있고, 커뮤니티를 이루며 산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한 여자에게 2번이나 버림받고 소외돼 살아간다면 거기서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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