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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로는] “패기 넘치는 젊은 인재들에게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야”김동연 연출, 임철형 연출, 이종훈 연출, 유연수 연출, 배우 육현욱

현 대학로 문화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예전에 비해 관객들이 공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공연관람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대학로는 활기를 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전에 긍정적인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현 대학로 공연 문화에 대해서 김동연 연출, 임철형 연출, 이종훈 연출, 유연수 연출, 배우 육현욱의 말을 들어봤다.

- 대형 공연시장의 성장세에 영향 받는 대학로 문화

대학로 공연문화가 활기를 띄기 위해서는 시장의 성장이 기반 돼야 한다. 이 성장의 첫 문을 라이센스 대작들이 열었다. 이런 면에서 김동연 연출은 공연문화의 미래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봤다. “뮤지컬 대작들이 들어와 크게 성공하면서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뮤지컬 ‘엘리자베스’와 뮤지컬 ‘위키드’ 등의 대작들의 성공이 뮤지컬 시장 성장의 기반이 되리라 본다. 창작뮤지컬들은 아직 좀 주춤한 상태기는 하지만 앞으로 기대해 볼 만 하다”

임철형 연출 또한 시장의 성장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의 제작사들의 움직임을 내다봤다. 그는 “현재까지 라이센스 작품들은 웬만한 작품은 다 들어온 상태다. 이제는 제작사들이 창작뮤지컬에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아직까지는 창작뮤지컬에 대한 투자가 적어 발전 속도가 늦다. 나 또한 숨어있는 좋은 작품들을 개발해 무대에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창작 뮤지컬 ‘영웅’은 좋은 예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너무 한쪽으로 몰아주기를 했다는 점에서는 아쉽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이 한국적이라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한다. 다른 많은 제작사에서도 이러한 좋은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해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관객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춘 예매처의 다변화

공연시장의 변화를 다른 각도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마케팅의 측면에서 볼 때 관객들은 예전보다 공연에 접근하기도 쉬워졌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종훈 연출은 “기존의 인터파크 등에만 국한되어 있던 예매처가 다변화되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비싸도 좋은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저렴한 공연을 선택하는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며 예매처의 다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 ‘흥행’이냐 ‘작품성’이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시장 전반의 시각에서 본다면 발전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객들의 대중적인 입맛에 맞추면서 작품들의 다양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세태에 대해 유연수 연출이 진단했다. “내가 연출하고 있는 연극 ‘트루웨스트’도 대형 기획사에서 만드는 작품이다. 작품 자체는 상업적인 작품은 아니다. 이런 연극을 연출하면 제작사에서 상업적으로 제작하라는 압박이 들어온다. 어차피 관객이 보지 않으면 공연은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자본적으로 끝없이 공격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상업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고뇌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현 대학로에는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나 소극장 뮤지컬이 대부분이다.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관객들도 볼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좋은 작품을 볼 권리를 제한하면 공연은 문화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무거운 작품이라 할지라도 실험극과 같은 다양한 작품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공연 문화의 질적인 향상을 위한 실험작들의 제작은 어떻게 해야 이뤄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유연수 연출은 “매 해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많이 배출된다. 젊은 패기로 실험적인 작품을 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는 친구들에게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그들에게 힘을 줘야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겠나. 현재는 한 극단이 5년 이상 공연을 하고, 인원이 10명 이상 되어야 지원금 받는 기준에 미친다. 기준이 된다고 해서 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연 하나 올리자면 한 달에 대관료가 1,000만원이다. 무대세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배우들의 인건비는 없다고 해도 1,500만원에서 2,000만원이 든다. 배우들이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연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열정 넘치는 젊은 인재들에게 좀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 눈살의 찌푸리게 하는 ‘대학로 공연 티켓 판매 삐끼’
 
대학로 공연 시장이 커져가면서 생긴 현상이 있다. 일명 ‘공연 티켓 판매 삐끼’다. 대학로를 가면 지하철을 나서자마자 아르바이트생들이 공연을 권한다. 공연 리스트로 채워진 책자를 보여주며 어떤 공연이 좋은지 추천하기도 하고, 한 공연만 홍보하기도 한다. 이 현상에 대해 배우 육현욱이 언급했다. “주위에 큰 극장들이 많이 생기기도 하고 공연문화가 업그레이드돼 가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로 곳곳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공연 티켓을 팔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그들로 인해 공연시장이 조금 더 활성화된 측면은 있다. 그렇다 해도 관객들에게 강요하듯이 달라붙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어 육현욱 배우는 “나는 배우로서 공연을 하러가는 길인데도 나에게 공연보라고 권한다. 공연이 끝나고 나와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일반 사람들한테 거부반응이 일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며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관객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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