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는 수천 년에 걸쳐 내려온 인류 역사의 지침서다. ‘성서’라고 하면 종교적인 시선으로만 보기 쉽다. 하지만 성경이 비유와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인생의 진리는 다른 어떤 책보다도 깊고 넓다.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사람에 의해 다듬어진 성경은 읽는 사람의 시선과 경험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성경 이야기를 대중화하여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고난을 헤쳐나가는 ‘요셉’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야곱의 12명의 아들 중 요셉은 다른 형제들을 제치고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요셉은 총명하고 영특한데다 해몽에도 밝았다. 하지만 형제들은 항상 이상한 꿈 이야기만 하는 요셉을 마땅치 않아 한다. 게다가 야곱이 형제들의 양을 팔아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코트를 요셉에게만 선물하자 질투와 불만이 극에 달한다. 형제들은 질투에 눈이 멀어, 지나가던 상인에게 노예로 팔아버리고 아버지에게는 요셉이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노예가 된 요셉은 이집트의 대부호 포티파의 집으로 팔려간다. 그는 성실함으로 주인의 신뢰를 얻지만 포티파 부인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요셉은 기약 없는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그는 함께 수감된 파라오의 제빵사와 시종장의 이상한 꿈을 해몽해 주게 된다. 그때 마침 이상한 꿈에 시달리고 있던 파라오는 이 이야기를 듣고 요셉을 불러들인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사랑과 믿음, 배신, 용서 모든 것을 다룬다. 이 작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앞으로의 기준 척도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은, 따뜻하고 훈훈한 작품이다.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가지면 그 꿈은 언젠가 이뤄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신나고 즐거운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국내 공연되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송스루 뮤지컬’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가 거의 없고 노래로 연결된다. 따라서 드라마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춤이 되며 이 구성요소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작품은 친숙한 음악들로 구성되어 듣는 맛을 더한다. 요셉이 부르는 발라드풍의 ‘Any Dream will do’와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시키는 파라오왕의 록큰롤, 요셉 형들의 익살스러운 컨트리 앤 웨스턴풍의 노래, 칼립소와 샹송, 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을 제작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뮤지컬 ‘라이언 킹’, ‘오페라의 유령’ 등의 가사를 쓴 팀 라이스가 최초로 공동 작업한 작품이다.

제작사인 라이브앤컴퍼니는 “2006년부터 이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제안을 했지만 본 공연을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매우 까다로웠다. 이러한 조율 과정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자신들의 초기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착의 표현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작품이 한국에서 공연을 허가받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이번에 정식라이선스를 얻어 공연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뮤지컬계와 뮤지컬 마니아들의 기대감은 더욱 크다.

주인공 요셉 역에 배우 조성모, 송창의, 정동화(부활), 임시완(제국의 아이들)이 캐스팅됐다. 작품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해설자 역에는 배우 김선경과 최정원, 리사가 함께한다. 요셉의 아버지 야곱 역에는 배우 이흥구, 가수 부활의 전 보컬이었던 배우 김재희가 출연한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2월 12일부터 4월 11일까지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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