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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대 위에서 진심으로 땀 흘리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어”뮤지컬 ‘캐치미 이프 유 캔’과 ‘삼총사’로 활약하는 배우 이건명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 ‘진짜’는 얼마나 될까? 우리가 보는 사물과 사람의 모습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오차는 언제나 생기게 마련이고 만물이 변하는 건 세상 만물의 이치니 말이다. 하물며 무대의 이야기는 거짓말 그 자체고 이는 ‘진짜’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무대 안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은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배우 이건명은 ‘진심’을 다해 무대를 채운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삼총사’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역할을 맡은 배우 이건명과 인터뷰를 나눴다.   

“정의가 필요한 시대, 환상 속에서 이를 구현하다”

-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정의’라는 가치를 깊이 있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요즘 시대가 참 혼란스럽고 어지럽다. 정치적으로도 부정부패가 만무하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비상식적인 일들이 거듭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정의’가 필요한 시대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삼총사’에서 내가 표현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무대 위의 허상이다. 비록 환상 속이지만 무대에서 정의를 구현하고 실현하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정의에 대한 갈증을 풀었으면 좋겠다.

-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삼총사’를 함께 준비하는데 힘든 점이 많을 것 같다.

뮤지컬 장르는 육체적으로 많이 힘이 드는 분야다. 배우는 ‘춤’과 ‘연기’, ‘노래’를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병행한다. 거기에 뮤지컬 ‘삼총사’는 맡은 역할이 검을 잘 다루는 인물이어서 검술 연습까지 따로 해야 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것을 해야 하니 주어진 시간 내에 굉장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체력과 함께 정신적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삼총사’에서 맡은 캐릭터들을 비교한다면.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는 ‘칼 해너티’라는 FBI 최고요원을 맡았고, ‘삼총사’에서는 ‘아토스’라는 인물을 맡았다. 두 인물 모두 정의를 추구하는 캐릭터라는 게 흡사하다.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칼 해너티’는 범인을 잡고 ‘아토스’는 왕을 수호한다. 두 캐릭터의 차이점도 있다. ‘아토스’는 지적이고 현명한 사람이다. 반면, ‘칼 해너티’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잦은 실수를 보인다. ‘칼 해너티’는 ‘허당’ 캐릭터에 가깝다고 보시면 된다.

-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캔’과 ‘삼총사’의 각기 다른 매력을 이야기해 달라.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정통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이다. 배우가 “여기가 어디다”고 말하면 무대는 정말 그 장소로 변한다. 현란한 군무와 화려한 앙상블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뮤지컬 ‘삼총사’의 매력은 사나이들의 의리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사랑’을 주제로 하는 뮤지컬은 많지만 ‘의리’를 말하는 뮤지컬은 많지 않다. 뮤지컬 ‘삼총사’는 가슴이 시큼해질 정도의 진한 의리를 담고 있다. 뮤지컬 관객이 대다수 여성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훈남들의 우정이 담긴 이야기는 끌릴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무대 위에서는 한 순간도 죽어 있지 않고 싶어”

- 원작이 있는 작품들을 많이 해왔다. 연기할 때 신경이 많이 쓰이진 않았나.

그동안 원작이 있는 작품들을 많이 해왔다. 그중에는 너무 유명해서 ‘바이블’로 떠오른 작품도 있었다. 그런 작품들을 할 때는 전에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할 때 톰 행크스를 머리에 놓는다면 복잡하고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다. 내가 그를 따라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따라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볼 수 없다. 원작들과 내가 임하는 작품들은 스토리는 같을지 몰라도 결국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본다.

-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주안점을 두는가. 

무대 위에서는 단 한 순간도 죽어 있지 않으려고 한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한마디, 한걸음, 시선 하나에도 진실과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에서는 무의미한 시선도 있고 무의미한 말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무대는 일상을 2시간에 압축해서 그려놓는 곳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숨소리, 시선 하나에는 모두 의미가 있다. 내가 창조하는 캐릭터도 진실로 살아있는 모습이 담겨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 비하인드 스토리에도 신경을 쓰고 이야기의 앞뒤 전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건명 배우를 사랑하는 관객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대 위에서 얻는 행복감 때문에 배우라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행복이라는 건 관객 분들의 진심 어린 박수가 있었을 때 완성될 수 있다. 나태해지고 느슨해지는 순간이 오면 “이렇게 연습했을 때 진심 어린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를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 때문에 더 노력하게 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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