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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 집 여자’, 가정 안의 폭력과 상처를 숨기는 여자들의 반전”2월 15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해 ‘매 맞는 아내’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폭력을 당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타인의 상처와 아픔은 재밌는 가십 거리로 여기는데 그치고 만다. 연극 ‘그 집 여자’는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과 권력구조, 분노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작품은 2012 창작팩토리 연극 우수작품제작지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극 ‘그 집 여자’의 연출을 맡은 박혜선 연출가와 인터뷰를 나눴다. 

‘그 집 여자’, 현대인의 무관심을 파헤치다

- 연극 ‘그 집 여자’는 어떤 작품인가.

연극 ‘그 집 여자’는 가정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시어머니와 ‘나’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들이 당한 가정폭력을 이야기한다.

- 연극 ‘그 집 여자’라는 제목과 이야기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가.

‘그 집 여자’라는 제목은 보통 사람들의 무관심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가정 폭력에 처해 있는 사람을 볼 때 안쓰럽고 불쌍하게 여기기는 한다. 그렇지만 정작 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고 외면한다. 작품 속 시어머니와 ‘나’도 서로의 아픔을 알면서도 감춘다. 두 여자는 가정 폭력이라는 공통의 위기 속에 처해 있지만, 폭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숨어서 상황을 회피한다.

‘그 집 여자’라는 것은 나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그 집’이라는 것은 ‘그들의 일’이지 나와는 상관없다는 현대인의 이기심을 반영한다. 작품은 우리가 정말 외부와 소통을 하고 있는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공감하고 있는지 묻는다.

- 2명의 여성배우만으로 연극이 전개된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 관건인 것 같다.

우리 작품은 사실주의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다. 그만큼 연기적인 측면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조명이나 세트 음향들은 연기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두 배우는 등장인물의 심리를 미묘하게 드러낸다.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을 심도 있는 연기로 표현한다. 이들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공감과 동의를 하면서도 서로 반목하고 외면하기도 한다. 

- 인상 깊은 대사와 장면이 있다면. 

대사 중에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부른다. ‘그 집 여자’라고. 그들은 우리들을 힐난하지만 우리에게 한 번도 손길을 내밀거나 도움의 방법들을 제시해주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현대인들은 자기 일이 아니면 타인의 상황을 외면하기 마련이다. ‘자기의 이익’, ‘자기가 처한 상황’, ‘입장의 차이’로 남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대사는 그러한 우리의 일면을 꼬집어주는 대사다.

‘가정폭력’이라는 똑같은 입장에서 다른 태도를 취하는 시어머니와 ‘나’

- 시어머니와 ‘나’의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시어머니는 폭력으로 얼룩진 현실과 과거를 외면한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아닌척하고 덮어버리는 태도를 취한다. 자신이 외부 사람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칠지 걱정하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상황을 드러냈을 때 남들이 나를 ‘그 집 여자’라고 차별하지 않을까, 다르게 보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나’는 초반에는 시어머니와 똑같이 ‘가정폭력’을 직면하고 바라본다. 그렇지만 ‘나’는 점차 회피하려고 해도 변하지 않은 현실의 악순환을 깨닫는다. ‘나’는 ‘가정폭력’의 현실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여자로 변화한다. 가정 폭력에 대한 두 사람의 태도의 차이와 변화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반전을 보인다.

- 두 사람을 부각하기 위한 특별한 무대연출이 있는가.

무대는 시어머니가 있는 공간과 ‘나’가 있는 공간을 거실과 부엌으로 나눈다. 거실과 부엌을 사이에 놓고 노인과 여자의 캐릭터를 부각할 것이다. 회화적인 그림들을 놓고 벽지를 통해 노인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부엌의 가전 도구에는 여자의 취향을 나타낸다. 무대 디자인에서는 색감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

-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이 작품을 보면서 가정 폭력의 피해자인 여성을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타인의 고통과 현실을 외면하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 고부간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의 기본적인 이기심, 모성애로 인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담는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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