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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극계는] “다양성 공존하기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 박해성 연출연극 시장,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확실히 모험을 지향하는 사회는 아니다. 이러한 성향은 문화예술의 움직임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한류열풍으로 문화의 황금기를 맞이했다고 하지만 정작 새로운 작품들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특히 대학로 연극은 제목만 다를 뿐, 비슷한 스토리와 개그프로그램에서 본 듯한 코미디가 무대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는 단발적으로 관객의 관심을 불러 모았지만, 연극만의 매력과 다양성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연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성 공존, 그리고 다양한 창작자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연극 ‘믿음의 기원1’, ‘타이터스’, ‘십 이분의 일’, ‘천 개의 눈’, ‘황혼의 시’의 연출가 박해성과 인터뷰를 나눴다.  

관객이 원하는 것은 ‘코미디’ 장르가 아닌 ‘힐링’

- 대학로에서 ‘코미디’ 장르와 같이 ‘한 장르’에 치우친 공연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코미디 장르에 치우친 공연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코미디의 요소가 많이 보이는 현상일 뿐이지, 작정하고 코미디 장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이 현상에 대해서는 사회 환경이 큰 몫을 한다고 본다. 요즘 대학로 관객들은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 일주일 내내 일터에서, 학교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내몰려 있다. 이들이 연극을 소비하는 목적은 일주일 동안의 삶에서 탈출하거나 행복을 느끼기 위한 경우가 많다. 즉,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요소가 관객이 연극을 소비하는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연극 시장 정리가 필요해”

- 현재 연극계의 양극화 현상(흥행이 되는 공연만 치우친 상황)에 대한 의견이 듣고 싶다.

현재 대학로 연극은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연극’과 ‘다양성을 지향하는 예술로서의 연극’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장에서는 당연히 관객의 소비 위주로 구성된 흥행공연만이 극단적으로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오히려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뉘어서, 그렇게 나뉜 시장 자체가 관객들을 취향에 따라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흥행을 위한 스타마케팅, 어떻게 생각하나.

충분히 가능한 마케팅이고, 위에서 언급한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공연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이슈독점을 한다면, 그에 가려지는 훌륭한 공연들이 너무 많을 것이다. 시장의 분화가 이뤄져야 한다. 연극 시장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때다.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연극 환경 필요해”

- 연극 작품들이 주제나, 스토리, 캐릭터 구성들이 일률적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제, 스토리, 캐릭터 구성들이 일률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것이 전통서사구조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서사구조는 매우 훌륭하고 그 안에서도 다양하고 섬세한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 다만, 그 위의 ‘형식’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면, 일률적이라는 느낌은 훨씬 덜 느껴질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관객은 그러한 작품들에 대해서 낯설고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관객들이 안정적인 작품을 원하는지, 낯선 작품을 원하는지에 따라서 어떤 작품들이 주로 만들어지는지 역시 달라질 것이다.

- 관객들이 한 장르에 치우쳐서 공연을 소비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현재 많은 작품이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균열을 깨뜨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관객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걸 조심스러워하거나, 그런 공연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씀드렸듯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만 만들어진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 앞으로의 계획과 우리나라 연극의 발전 가능성을 이야기해 달라.

한 가지 생각을 심도 있게 해나가고 싶다. 깊이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을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 싶다. 연극은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예술이다.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자생하고 생존해나갈 것이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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