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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다양성의 물꼬를 터야 할 때’뮤지컬 ‘심야식당’ 김동연 연출,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민준호 예술감독

최근 창작 뮤지컬들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 대형 뮤지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독특한 시도를 하는 창작 뮤지컬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창작뮤지컬에서 보기 어려웠던 무대 설정과 공감 가는 이야기로 눈길을 끌고 있는 창작 뮤지컬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은 ‘우리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나아가 ‘음악’, ‘무대’, ‘기법’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전을 꾀하고 있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와 뮤지컬 ‘심야식당’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창작자를 주축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할 때”
뮤지컬 ‘심야식당’ 김동연 연출

 

뮤지컬 ‘심야식당’은 여러 가지 인생의 맛을 통해 관객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위로의 방식은 다소 독특하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직접 요리를 한다. 관객들은 음식의 향을 느끼면서 동시에 요리에 대한 노래를 듣게 된다. 노래 속 가사와 리듬을 통해 관객들은 몸으로 맛을 느낄 수 있다. 음식을 같이 나눠 먹고 요리를 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서서히 등장인물들의 심경을 ‘오감’으로 공감하기 시작한다.

‘공감’적인 부분에서 뮤지컬 ‘심야식당’은 음식이라는 소재를 끌어들였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신선함’과 ‘감동’을 모두 얻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연 연출은 “무대에는 다양한 음식이 나온다. 등장하는 음식이 한국 음식이라는 것에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그리고 싶었던 것은 음식 속에 각자의 사연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음식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추억 하나가 상처일수도, 행복한 기억일수도 있다. 그런 것들을 음식을 통해 꺼내놓음으로써 관객과 소통하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작품은 소재 발굴 과정부터 다른 뮤지컬과 차별성을 이루고 있다. 최근 공연을 제작할 때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은 ‘트렌드’, ‘캐스팅’이다. 남자 주인공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린다. 현실적으로 제작자들은 흥행하는 뮤지컬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에 있다 보니, 작품들끼리는 겹치고 한정될 수밖에 없다.

뮤지컬 ‘심야식당’ 김동연 연출은 “창작자는 흥행성의 여부만 고려하면서 작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재밌는 소재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창작자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우리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생각했다. 처음에 ‘심야식당’ 원작에 접근했을 때는 이야기가 진솔하고 따뜻한 점에 끌려서 시작했다. 다른 작품과는 다른 색감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연 연출은 창작 뮤지컬에 있어서 작품의 완성도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창작자들 스스로 마음을 움직여서 만드는 작품이 점차 완성도를 높여가는 모습을 자주 보아왔다. 물론 기획사가 시스템적으로 제작한 작품 중에 좋은 작품들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창작자들 스스로 작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을 들여 무대를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 창작자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개발해온 작품 중에는 롱런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뮤지컬 ‘빨래’, ‘김종욱찾기’가 좋은 예다. 이들이 움직여서 작품을 만들었을 때 작품의 전반적인 힘과 신뢰가 쌓여간다”

“‘새로운 양식’을 끊임없이 추구하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민준호 예술감독 

 

 

창작 뮤지컬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지점은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그동안의 공연 무대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표현방법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속에는 ‘최고보다 다른 맛,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민준호 예술감독의 결연한 의지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평강이 되고 싶었던 연이의 이야기’를 구성해 나간다. 이 작품은 새소리, 물소리, 바위, 계곡까지 배우들의 퍼포먼스로 만들어진다. 관객들은 배우들이 그린 무대를 통해 상황을 직접 상상한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관객 스스로 점차 공연의 분위기와 느낌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다른 공연과는 다른 형식을 보인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민준호 예술감독은 “사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뮤지컬’이라는 생각을 하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염두 하지 않고 작품 기획을 시작했다. 이 공연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 만으로 무대를 완성해 나간다. 음악 역시 아카펠라 형식을 사용해 배우들이 돋보일 수 있게 만들었다.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연극적인 매력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무대는 ‘자유로움’ 그 자체다. 스토리를 기초로 무대를 구성해나간 것이 아니라 거꾸로 스토리가 공연 형식을 따라온다. 작품은 호수가 있어야 하고 동굴이 있어야 하는 상황을 먼저 설정한다. 그 이후에 이야기를 덧붙인 방식으로 완성됐다. 배우들의 호흡을 보여주기 위해 거기에 걸맞은 스토리를 구성한 살아있는 공연이다.

새로운 양식 속에는 배우와 관객과의 색다른 공감이 펼쳐진다. 민준호 예술감독은 단순한 실험이라기보다는 사람을 다가가게 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관객들이 상상을 통해 배우들과 교감을 한다. 이 작품 속에는 ‘흔적’의 요소들이 있다. 배우들이 연못의 요소 하나를 보여주면 사람들이 거기서부터 상상하기 시작한다. 배우들의 몸짓으로 만드는 호수가 완벽할 수는 없다. 관객들이 배우들의 모습을 인정하는 상상력 자체가 공연을 이끌어나간다. 관객과 배우가 함께 교감해가며 무대를 완성하는 것은 영상에선 할 수 없는 일이고, 이것이 ‘무대성’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관객의 마음을 넘나들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사람들이 특정한 양식 때문에 공연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장르’라는 형식보다는 관객을 움직일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 배우들이 관객과 소통하며 진심을 전달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 진정한 공연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민준호 예술감독은 전했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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