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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익숙한 곡들 속에 우리의 정서를 담는다” 뮤지컬 ‘락오브에이지’ 김재성 연출진솔한 사랑을 추억의 록으로 표현한 뮤지컬 ‘락오브에이지’

인터넷 시대에 음악은 빠르게 유통된다. 요즘 유행가는 ‘이게 히트한 노래였어?’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급격히 전파됨과 동시에 재빠르게 사라진다. 80~90년대가 그리운 이유 중 하나는 음악이 우리와 밀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시절의 노래에는 과거의 내 모습이 담겨있고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 그려졌다.

뮤지컬 ‘락오브에이지’는 본조비, 미스터 빅, 익스트림, 트위스티드 시스터, 포이즌 등 80년대 최고 가수들의 명곡들로 무대를 구성했다. 뮤지컬 넘버만 들어도 하나의 주크박스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김재성 연출가와 인터뷰를 나눴다.

- 80~90년대의 명곡들을 뮤지컬로 재연한다는 점에 부담이 크지는 않았는가.

80~90년대 음악들은 대중에게 익숙하다. 동시에 그 음악을 듣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담겨있다.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우리의 색깔을 넣어야 해서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안도할 수 있었던 부분은 원어를 사용하지 않고 한글로 된 가사를 넣었다는 점이다. 관객들은 한글로 된 가사를 들으니까 ‘많이 듣던 노래인데 이 곡이 그 곡인가?’ 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가사에서 중요한 포인트들은 영어를 사용해 원곡의 느낌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 원작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뮤지컬 ‘락오브에이지’ 원작은 미국적인 색채가 강했다. 캐릭터 같은 경우도 우리의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우리는 한국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캐릭터의 색깔에 변화를 줬고 극적 상황도 조금씩 가감했다. 드라마와 음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고자 ‘웃음코드’를 이용했다. 웃음이 같이 맞물리다 보니까 상황과 음악들이 묘하게 어울렸다. 관객들은 유쾌하고 편안하게 무대를 관람할 수 있다.

- 트리플 캐스팅된 배우들의 개성과 느낌이 각기 다른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 이 배우랑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 스테이시 잭스 캐스팅이 좋은 예다. 스테이시 잭스는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고 재미있는 모습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톱스타의 위치에 올라간 캐릭터를 어떻게 비트느냐에 따라 그는 새롭게 재탄생한다. 김원준 배우가 연기하는 스테이시 잭스는 꽃미남 출신의 아이돌 같은 느낌이 난다. 반면 몽니가 보여주는 스테이시 잭스는 록 스피릿이 충만한 록커의 본질에 가까운 캐릭터다. 조순창 배우는 마초의 기질이 강한 스테이시 잭스를 연기한다. 세 명의 배우가 한 명의 캐릭터를 다양하게 연기해 재미를 더한다.

- 록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어떠한 부분에 신경을 썼는가.

배우들에게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 연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많이 했다. 1번부터 10번까지 순서대로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오히려 놓치는 부분들이 생긴다. 1번에서 4번으로 갑자기 튄다고 해도 배우 스스로 순간의 의미와 감성적인 부분이 충만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투박한 표현 속에는 진정성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오히려 록 스피릿하고 잘 맞는다고 본다. 

작품에서 배우들은 대사뿐만 아니라 몸동작과 노래 속에서 ‘록’의 느낌들이 드러난다. 이는 배우들 자신의 노력과 더불어 팀워크가 만들어낸 것이다. 연습실에서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작업했던 느낌들이 실제 공연에도 녹아들어 간다. 

- 애착이 가는 장면과 대사가 있다면.

쉐리하고 드류의 데이트 장면이 재밌다. 평범할 수도 있는 데이트 현장을 비틀면서 특별한 재미를 이끌고 싶었다. 관객들이 볼 때 시선을 비뚤어지게 맞춘 세트를 만들어봤다. 무대에 등장하는 자동차와 테이블 모두 사선으로 돼 있다. 이는 의도적으로 비튼 것인데 영화에서도 사용하는 기법이다. 카메라 초점을 비틀어 잡고 이를 멀리서 봤을 때 마름모꼴로 길게 빠지는 것과 같은 효과다. 비틀어져 있는 무대에서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배우의 모습은 웃음이 나온다.

-뮤지컬 ‘락오브에이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사랑과 열정 속에 재미를 담은 콘서트 같은 뮤지컬’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뮤지컬 ‘락오브에이지’는 청춘들의 꿈과 열정을 그리면서 동시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작품은 결말에 이르러 거창한 것보다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주변 사람의 귀중함을 잊지 않고 산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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