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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배우들, 찾아가는 섭외방식이 관건이었죠”,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인터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임철형 연출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임창정, 이종혁, 고창석, 임형준 등 영화와 드라마, 무대를 넘나드는 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1940년대 프랑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이 유쾌한 에피소드로 펼쳐진다. 관객이 행복해지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 대해 연출가 임철형에게 물었다.

“소통을 통해 해결하는 인생의 문제들”

 
-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나?

‘벽’이라는 매개체는 소통의 단절을 상징한다. 주인공은 벽을 뚫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이해하게 된다. 주인공이 벽을 뚫어 한 여성을 만나는데, 그녀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갇혀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도우려 노력하고, 다른 가난한 이들도 돕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자아를 찾아간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소통을 통해 자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 이 작품이 배우 때부터 가장 좋았고 언제든지 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았다.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

뮤지컬을 20년 넘게 해오면서 접했던 작품들은 대부분이 과장된 쇼 뮤지컬이었다. 화려함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반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화려함보다는 따뜻한 감성을 연기로 전달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가사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 원작이 프랑스 작품이어서 한국 정서로 이해하기 쉽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전달력이 높아 만족스럽다(웃음).

- 연출에서 가장 주력한 점은?

억지로 웃기기 위한 코미디는 자제했다. 웃기기 위한 장치를 넣기보다는 관객들이 편안하면서도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장면이 바뀔 때, 그리고 배우들이 역할 체인지를 할 때 마술을 사용하는 등 전환 포인트를 넣어 관객들이 즐길 거리를 주었다.

 

“동료의식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

- 캐스팅이 화려하다. 섭외는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임형준, 이종혁, 김수로, 이필모 씨 모두 같은 대학 출신이다. 다른 배우들도 연극, 뮤지컬을 같이 했던 동료 배우들이 많다. 그들 대부분에게 직접 찾아가 섭외를 했다.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뽑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찾아가는’ 섭외방식이 배우들에게는 매력적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임창정 씨는 임형준 씨를 통해서 섭외했다. 임창정 씨가 처음에는 바빠서 자료검토를 못하다가, 자료를 확인하자마자 함께 하겠다고 답을 줬다.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작품을 대한다. 배우, 연출가가 모두 지인이다 보니 함께 이끌어나가는 동료의식이 생겨나 작품을 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 애초에 친분이 있는 사이이고,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는 분들이 많아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술자리다(웃음). 배우들도 다들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자리를 갖는다. 술자리에서 배우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도 하고, 함께 고민하고 조율해나가는 장이 된다.

나는 내가 디렉팅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를 하는 동안 연출가가 일방적으로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함께 만들어나가는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마음으로 대하니 배우들도 스스로 작품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한다. 배우들이 시간약속은 꼭 지키고 연습시간이 끝나도 늦게까지 남아서 연습한다. 연습이 끝나면 회의를 가장한 술자리는 지속적으로 갖는 편이다(웃음). 그것이 큰 힘이 된다.

 

“라이센스 대형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상업영화와 저예산의 영화의 차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라이센스 대형 작품들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경쟁작으로 10위권 안에 나란히 서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저예산 작품의 힘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보자‘는 것이 우리의 취지였다. 작품의 힘으로 관객들이 ’보고 싶은 공연‘을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 관객이 볼 때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음악적인 부분을 관객들이 좋아하더라. 청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을 신경 썼고, 소소하게 관객이 찾아볼 수 있는 재미를 줬다. 그렇게 세밀하게 신경 쓴 부분에서 오히려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왔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어린이, 어른이 모두 다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가족단위로 와서 함께 즐기기를 바란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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