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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결산] 공연산업에 대해서 말하다, 윤당아트홀 고학찬 관장 인터뷰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생태적 환경이 필요

2012년, 대한민국 문화산업은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올해는 유독 K-POP을 비롯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 문화의 높아진 위상을 맛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 문화는 문화예술 산업의 전반적인 부분이 변화해야할 시점에 다가왔다. 윤당아트홀 고학찬 관장과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문화산업 과제를 이야기했다.   

- 기업이나 정부의 문화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가.

우리나라의 공연산업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주도를 해왔다. 그렇지만 점차 예술인들이 자체적으로 공연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문화예술은 정부가 주도하면 예술인들이 정치 세력에 휘둘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미국은 민간인들끼리 서로 도와 문화예술을 발전시키자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카네기와 록펠러 같은 기업들은 극장을 짓는 방식으로 문화산업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정부는 이러한 기업을 보조하며 간접적으로 공연산업에 투자한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꾸준히 문화에 투자하고 문화인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과거 ‘르네상스’와 같은 방법이다. 물론 최근 기업들이 ‘메세나 운동’처럼 문화 예술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문화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 우리나라 공연문화는 창작공연에 취약한 상황이다.

정부는 우리 작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향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체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부분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창작’을 위한 예산 집행에 힘을 써야 한다. 새로운 작가, 뮤지션, 배우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예산 집행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창작 지원보다는 해외에서 성공을 한 해외 뮤지컬에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외국의 뮤지컬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뮤지컬 업계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이제는 우리 것을 키워서 밖으로 알려야 할 때다. 정부는 새로운 극단, 새로운 시도에 투자를 해야 한다.

- 우리나라 공연이 해외로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열풍을 이끌었다. 이는 우리나라 문화 역사 이래 최고의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좋은 현상을 꾸준히 이어나가지 못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강남스타일’로 끝나버린다. ‘강남스타일’은 충분히 애니메이션, 드라마, 뮤지컬로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의 장르를 이용해 다른 형태의 여러 장르를 개발하면 그 효과는 엄청나다. 예를 들어 ‘강남스타일’을 주제로 시트콤을 만든다면 강남이 어떤 곳인지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다. 외국은 하나가 히트하면 다른 하나도 잘 만들어나간다. 영국의 ‘해리포터’가 좋은 예다. 일본 역시 ‘포켓몬스터’ 하나로 만화와 게임을 만들어 히트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문화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 예술인들의 복지는 어떠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노동은 고용관계가 형성됐을 때 생겨나는 개념이다. 그런 점에서 예술은 일반 노동과는 다른 분야라고 생각한다. 예술인들은 기본적으로 자유업이고, 이들 중 매달 월급을 받고 생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예술인들의 복지는 다른 노동과는 구별된 ‘조합’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 각 장르의 예술인들이 스스로 복지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정부가 보조를 하는 방식으로 예술인들을 돕는 방식이다. 이것이 예술인들에게 맞는 복지라고 생각한다.

- 공연 문화에 대한 지자체들의 전반적인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산업을 하는 민간단체를 도와줘야 한다. 이들에게는 시민의 정서와 오락 문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체마다 문예회관과 극장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들은 공연 문화 산업에 대해 귀 기울이고 관심을 둬야 한다. 물론 국가에서 도와주기 전에 민간인들이 자생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정부에서 문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이 있다면 문화산업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지자체들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문화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필요성이 있다.

- 앞으로 어떤 문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우리나라 문화는 ‘다양성’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학로에서 제일 흥행하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하나의 장르가 잘되니까 대부분의 극단이 그 장르에만 주력한다. 모든 장르가 다양하게 발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실험과 시도들이 필요하다. 정부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시도하는 젊은이들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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