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온달을 훌륭한 장군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잘 알려진 평강공주가 거울공주였다면, 그리고 그 거울공주에게 꿈 많은 시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때는 고구려 평원황 시대, 평강공주의 신랑 바보온달이 후주국을 물리치고 장군이 된 바로 그 시기다. 평강공주에게는 그녀를 보필하는 시녀 연이가 있다. 항상 공주가 되기를 꿈꿔왔던 연이는 공주의 여러 가지 물건들을 훔쳐서 자신만의 동굴에 수집한다. 그러다 결국 평강공주가 가장 아끼는 ‘거울’을 훔쳐 달아나 자신의 동굴에서 잠이 들고 만다.

잠에서 깨어난 연이는 숲 속에 사는 야생소년을 만난다. 연이는 처음 보는 야생소년이 두려웠지만, 자신을 따르는 그에게 평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마치 자신만의 온달이 생긴 듯, 그리고 자신이 평강이 된 듯, 연이는 야생소년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내 연이는 평강공주와 자신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야생소년에게 말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숲에는 온달을 암살하기 위해 파견된 후주국의 비밀병사 둘이 매복해 있다. 그들은 야생소년을 찾아가던 연이를 만나게 되고, 연이를 평강공주로 오인한다. 연이를 포박한 후 온달이 어디에 있는지 심문하는 병사들 앞에 나타난 갑자기 야생소년이 나타나고, 그는 자신이 온달이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6년 만에 더욱 막강해져 돌아왔다!
진선규, 이희준, 임강희, 전미도 등 실력파 배우 집합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2004년 10월, 대학로에서 초연을 시작해 관객에게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 연이은 대학로 앙코르공연과 더불어 부산국제연극제, 의정부음악극축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춘천국제연극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과천한마당축제 등의 공식초청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제4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는 젊은 연출가전 대상, 연출가상, 여자연기상 등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6년 만에 다시 대학로에 입성한 이번 공연에서는 원년멤버들은 물론,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가세한 새로운 얼굴들이 주목을 끈다. 이번 공연을 끌어갈 배우로는 야생소년 역에 ‘칠수와 만수’, ‘리걸리 블론드’의 진선규, ‘넝쿨당’으로 알려진 이희준, ‘오디션’의 이석, ‘극적인 하룻밤’의 차용학이 무대에 오른다. 연이 역에는 ‘인당수사랑가’, ‘뮤지컬 모차르트’의 임강희, ‘닥터지바고’, ‘번지점프를하다’의 전미도, ‘친정엄마’, ‘콩칠팔 새삼륙’의 유정은이 출연한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대학로 SH아트홀에서 12월 11일 개막해 오는 3월 31일까지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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