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4.2.28 수 18:07
상단여백
HOME 댄스
발레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손에 거쳐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어지다

 

 

지난 11월 17일과 18일, 양일간에 걸쳐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함께하는 존 프랑코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세계정상에 우뚝 서서 한국을 빛내고 있는 자랑스런 발레리나 강수진은 이번 공연에서 매우 지적이고 매혹적인 줄리엣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탈리아의 도시 베로나를 무대로 앙숙인 두 가문의 아들 로미오와 딸 줄리엣을 둘러싼 사랑의 비극을 그린 명작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사용한 최초의 버전이 구소련에서 창작된 이래, 드라마 발레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소재이다.

이번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함께하는‘로미오와 줄리엣’은 존 프랑코 버전으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일약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단으로 도약하게 된 첫 번째 작품이었다. 전체 서사 구조를 단순화하는 대신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1962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큰 호응의 얻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로미오와 줄리엣의 2인무(파드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코니 장면과 교회에서의 결혼식, 침실에서의 이별, 그리고 최후의 묘지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두 연인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객석에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어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러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존 프랑코 버전 이외에도 크리스토프 마이요, 조지 발란신, 모리스 베자르, 존 뉴마이어 등 거장들이 만든 것을 포함해 80여 버전의 발레 작품이 존재한다.

그 중 크리스토프 마이요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현대적인 발레로서 무대세트는 간결하고, 무용수에게는 배우 같은 연기력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작품에 군무가 없고 출연자의 내면 표현이 강하다. 작품 해석상의 특징은 무엇보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부각시켜서 제목도 ‘줄리엣과 로미오’였다. 그래서 마이요의 공연에서 줄리엣은 청초하고 순진무구하기보다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또한 조지 발란신은 1904년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1983년 뉴욕에서 사망할 때까지 20세기의 발레 역사의 중요한 흐름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는 열여섯 살에 최초의 발레를 안무한 이래 79세의 고령으로 타계할 때까지 거의 60년 이상 엄청난 양에 달하는 작품을 안무했다. 생전에 ‘안무의 모차르트’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조지 발란신의 작품에는 그가 사용하는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헌신이 담겨 있다. 그는 플롯을 배제한 자신만의 신고전주의 발레를 창조해 냈는데, 이런 신고전주의 발레는 관객의 관람 초점을 춤에 집중시키는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배제하려는 의도에서 되도록이면 아무런 장치도 쓰지 않고 간단한 의상만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 에서도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텍스트로 품격 있는 버전을 선보였다.

모리스 베자르는 베를리오즈의 음악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안무했고 니진스카 역시 발레 ‘륏스’에서 세르쥬 리파와 타마라 깔사비나를 주인공으로 안무했다. 훗날 세르쥬 리파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이용해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조했고 케네스 맥밀란이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초연 무용수였던 누레예프는 1983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역시 새로운 버전으로 안무를 시도했다.

이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에 적합한 스토리와 음악으로 안무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수많은 무용수들에게 한번쯤은 꼭 정복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