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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탐방1.] 세종문화회관③ 창단 50년, 서울시뮤지컬단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서울시뮤지컬단 수석단원 곽은태 인터뷰

1961년 창단된 서울시뮤지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단체다. 한국 뮤지컬 역사에 있어 가장 오랜 연륜과 전통을 지닌 뮤지컬단체로 창작극의 발굴과 무대화에 앞장서 왔다. 국내 창작뮤지컬의 지평을 확대하고 예술성, 작품성이 뛰어난 해외 뮤지컬을 소개해 한국 관객의 문화 스펙트럼을 확장하는데 기여해왔다. 매년 여름, 극장식 무대를 과감히 버리고 야외무대로 나와 저렴한 관람료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역사를 수석단원 곽은태의 이야기를 통해 자세히 들어봤다.

- 예그린악단, 국립가무단, 서울시립가무단을 거쳐 ‘서울시뮤지컬단’이 되기까지

서울시뮤지컬단에 대해 수석단원에게 묻자 “서울시뮤지컬단은 한국 뮤지컬단의 모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돌아왔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시초는 1961년 창단된 예그린악단이다. 예그린악단은 5.16혁명의 주체인 김종필의 주도하에 무용, 악단, 연기하는 사람들, 성악 하는 사람들 등이 모여 결성된 단체였다.

사실 예그린악단은 정치 세력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창단됐다고 할 수 있다. 당시를 기억하는 수석단원은 “예그린악단이 하는 공연들은 예술성이 짙은 작품은 아니었다. ‘살짜기 옵서예’, ‘땅콩 껍질 속의 연가’, ‘위대한 조국’ 등 정치적 색을 가진 공연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초기 예그린악단의 창단 배경에는 북한의 가무극에 필적할 가무단이 필요하겠다는 김종필의 정치적 목적이 작용했다. 그 때문에 단체는 김종필의 정치적 부침이나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무려 6번의 해체와 재창단의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어떤 연유인지에서는 몰라도 1974년 국립극장 소관으로 넘어가게 됐어요. 거기서 ‘국립가무단’이라는 새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죠. 그 이후에 ‘국립 예그린 예술단’ 시절을 거쳐서 1978년 시민회관 이후 세종문화회관이 세워질 때 ‘서울시립가무단’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들어오게 돼요. 1999년에 재정적인 독립은 아니지만 재단법인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서울시뮤지컬단’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어요. ‘가무단’이라는 이름이 춤의 의미가 많았던 이유도 있고 공연의 대세가 뮤지컬로 옮겨오다 보니까 ‘뮤지컬단’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됐고요. 그 때부터 실질적으로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저희가 맡아서 했어요. 예를 들어 ‘세계대회’라고 일컫는 공연들에 말이죠.”

- 서울시뮤지컬단의 성공적 대표작들 ; 개막 3시간 전 5배 비싼 암표가 등장한 ‘살짜기 옵서예’, 미국 순회공연에서 커다란 성공 거둔 ‘양반전’, ‘지붕위의 바이올린’, ‘포기와 베스’

뮤지컬단 초기에 인상 깊었던 작품을 묻자 “예그린 시절에 가장 기억 속에 남는 것은 ‘살짜기 옵서예’”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유를 묻자, 그 당시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인기가수 패티김과 코미디언 곽규석이 출연했다고 한다. “제가 알기로는 매 공연 객석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였어요. ‘살짜기 옵서예’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실제로 ‘살짜기 옵서예’는 관객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 증거로 이 뮤지컬은 엄청난 성황을 이루어 마지막 날에는 입장권이 매진됐고, 개막 3시간 전에는 5배 비싼 가격으로 암표가 거래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흥행에 성공한 인기작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짜기 옵서예’ 이후로 대표작이라면 ‘양반전’이죠. 87년도에 그 작품을 가지고 88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을 알리기 위해 미국 5개 도시(센디에고, 새크라멘토, 샌프란시스코, 컬버시티, LA)를 돌았어요”

한국 고유의 해학과 정서가 넘치는 흥겨운 뮤지컬 ‘양반전’은 미국 순회공연에서도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과 기술로서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점, 극본과 연출의 조화 속에서 춤과 노래가 최대한의 극적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는 점 등이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곽은태 수석 단원은 그 외에도 ‘지붕위의 바이올린’,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는 ‘포기와 베스’ 등을 뮤지컬단의 대표작으로 꼽았다.

- 매일 연극과 음악 트레이닝, 단원들이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 최대 강점

50년 전통의 서울시뮤지컬단이 지금까지 관객의 외면을 받지 않고 우리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데 앞장설 수 있었던 데는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곽은태 수석단원은 “단원들이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야말로 서울시뮤지컬단의 최대 강점”이라고 밝혔다.

“외부 다른 단체들은 한 달 혹은 많아야 두 달 연습 후에 공연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에요. 사실 무대공연이라는 것이 한두 달 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수준의 앙상블이 나올 수가 없어요. 서울시뮤지컬단은 이 부분이 최대 강점이에요. 우리는 날마다 모여서 매일 연극 트레이닝, 음악 트레이닝을 해요. 1년 내내 개방돼 있는 연습실에서는 파트별, 개인별 연습이 이뤄져요. 언제나 연습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돼 있고요. 또한 연기, 무용, 노래 등 따로 지도 단이 있어서 원하면 언제든 트레이닝이 가능합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송년뮤지컬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하 ‘밥퍼’)을 오는 12월 18일(화)부터 12월 29일(토)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120만 부 베스트셀러인 동명원작이 창작 뮤지컬로 초연되는 이번 작품은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의 인생 스토리를 담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올 연말 대형 라이센스와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극장 무대에 서는 유일한 창작뮤지컬로서 더욱 관객의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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