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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젊은 무용가의 패기’, 제33회 서울무용제 자유참가부문 수상한 이홍재2013년 ‘제34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 티켓 거머쥐어

이홍재는 ‘제33회 서울무용제’에 ‘잘 지내나요?’라는 작품으로 자유참가부문에 참여했다. 자유참가부문은 2013년 ‘서울무용제’의 경연대상부문 진출권이 걸려있어 참여하는 이들이 열과 성의를 다하는 부문이기도 하다.

서른한 살의 젊은 무용가 이홍재는 올해 참여한 쟁쟁한 참가작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최우수단체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은 생각도 안 하고 편하게 시상식을 왔는데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하게 돼 많이 떨렸다”는 그는 축하인사를 건네자 가벼운 미소로 연신 ‘감사합니다’고 답례했다. 현재 안무가로 활동 중이면서도 “안무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패기 넘치는 젊은 무용가 이홍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무용제 자유참가부문 수상, 끝까지 갈 수 있는 원동력 될 것”

시상식장에서 내려와 곧바로 만난 이홍재의 얼굴은 아직 수상의 여운을 담고 있었다. “정말로 받을 줄 몰랐다”며 웃은 그는 미소를 얼굴에 띤 채 가장 먼저 수상 소감에 대해 조근조근 말을 이었다. 그는 “쟁쟁하신 분들이 참여를 많이 해서 편한 마음으로 시상식을 왔다.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상을 받게 돼서 수상 소감도 많이 떨면서 말했다.(웃음) 개인적으로 ‘안무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안무를 공부하는데 정말 끝까지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33회 서울무용제’의 무대를 위해 약 4개월 정도의 연습 기간을 거쳤다. 젊은 안무가와 절정의 호흡을 맞춘 무용수들 역시 새벽 3~4시까지 연습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이홍재는 이번 무용제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도 ‘모두 함께 공유한 시간들’에 있다고 전했다. “정말 함께 오랜 시간 연습했다. 공연이 끝나고 대기실에서 다 같이 울었다. 많이 혼내기도 하고, 울고불고하기도 했는데 정말 가족처럼 즐겁게 춤을 췄다. 무용수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부족한 건 없는지,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떤지 하며 정말 많이 챙겨주신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정말 아끼는 마음에서 많이 혼내주신 윤미라 교수님께도 감사드리고 싶다”

“우리는 정말 잘 살고 있는가…모두에게 질문하고 싶었다”

이홍재무용단의 ‘잘 지내나요?’는 안무가 이홍재가 일상에서 느꼈던 삶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답변자가 아닌 질문자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과연 ‘정말 잘살고 있는 지’에 대해서 묻는다.

“열심히만 산다고 잘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너무 앞만 보고 좁게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안에는 서로에 대한 소통도 있었으면 좋겠고, 조금 더 따뜻하게 감싸줄 수도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자기 것만 알고 내세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런 것들에 나도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 주제를 전달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홍재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작품에 대한 것”을 꼽았다. 그는 “작품의 주제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현재의 삶의 이야기와도 정말 잘 맞았다. 이 작품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다. 다른 것들은 그 이후의 문제였다. 혹시나 의도치 않게 전달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조심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한층 더 깊어진 그의 작품 세계를 기대하며

그는 올해 무대를 통해 “‘춤’을 잘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층 더 ‘무용의 깊이’를 알게 된 듯한 말이었다. 그가 다음 해 ‘서울무용제’에서 선보일 작품에서는 한 단계 더 깊어진 그의 무용 세계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밀려왔다.

이홍재는 그간의 고민을 털어내는 시상식 자리에서 ‘수상의 기쁨’과 함께 ‘새로운 작품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근심보다는 한층 생기로운 설렘이 맴돌고 있었다. 그에게 다음 해 경연대상부문 출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묻자 “즐길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며 운을 뗐다. 이홍재는 “아직은 젊은 안무자이기 때문에 참신한 주제와 소재, 한국적인 것들을 갖고 고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34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의 참가 각오에 대해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무용을 정성껏 가꾸다 보면 내 것이 되고, 멀리 두면 더 멀어지는 것 같다. 내년에 가장 큰 모티브를 두고 있는 것은 ‘정성’이다. 여러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도 많이 할 생각이다. 서른하나라는 나이에 운 좋게 이런 상을 받게 됐다. 젊은 무용가에게 어울리는 패기 넘치고 정성 들인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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