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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용계는] “현대무용, 몸으로 표현하는 것” 박준희 무용수대중과 함께하는 ‘힐링 무용’을 향하여

우리는 ‘춤’이 어렵다는 오해를 자주 한다. 잘 짜인 추상적인 안무와 경이로운 몸짓은 감히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모습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박준희 무용수는 무용이 실질적으로 대중을 위로하는 힐링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춤이 가진 진정한 의미는 드러내 보이기 위함이 아닌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대중과 진실한 소통을 꿈꾸는 박준희 무용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 현재 무용계는 어떤 트렌드로 움직이고 있는가.

요즘 현대무용은 다른 장르와의 결합이 대세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예술 장르는 복합성을 가지고 있다. 옛날부터 유럽에서는 연극과 무용이 가미된 공연이 많았다. 장르 간 결합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도 꽤 됐지만, 이것이 주목받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연극과 무용의 결합은 물론 음악과 무용의 만남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그 만남이 일회적으로 그치는 경우를 목격할 때가 많아 아쉽다. 최근 무용과 타 장르와의 결합은 서로의 장르가 유용성이 있느냐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장르 간의 결합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만남의 과정에서 무용이 그동안의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오픈적인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장르 간의 결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본다.
 

- 현대 무용이 대중과의 소통에서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소통은 사랑으로 시작된다. 이에 무용계는 대중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공감과 어떤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무용가는 다양한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이 필요하다. 무용은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대중이 사용하는 언어와 다르다. 그래서 관객과 무용의 의사소통이 곧바로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무용은 또 다른 방법으로 대중에게 스며들어 가야 한다. 현대 무용만의 방식으로 대중이 위로받을 수 있는 안무를 생각해야 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대중 자신도 자신이 어떤 위로를 받고 싶은지 놓치고 살아가는 때가 많다. 이에 무용은 대중이 어떤 부분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좋아하는지, 그들이 삶 속에서 놓치는 감동을 전달해 줘야 한다.

- 무용 장르의 순수예술성과 대중성, 어떤 방향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무용은 상업성을 띄지 않기 때문에 순수예술이다. 그렇지만 춤이라는 것이 일반인에게 건전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대중성을 가진 장르기도 하다. 유럽 사람들 사이에서 무용은 여가 생활을 보내는 보편적인 문화 중 하나다. 예를 들면, 아빠와 딸이 현대 무용을 배운다. 아빠와 딸이 신체적 접촉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눈높이를 맞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무용이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무용은 일반 사람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장점이 정말 많다. 대중이 무용을 재밌게 보고 감상할 수 있으려면, 직접 몸으로 배우고 부딪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대무용은 그 자체가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잘 추고 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들은 현대무용을 통해 몸이라는 걸 알고 자기 자신을 안다. 더 나아가 자기가 몸으로 표현하다 보니 다른 사람이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현대 무용이 고상하고 벽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 그렇다면 무용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됐을 때 무용은 자연스럽게 일반인들을 위한 ‘힐링’이 될 수 있다. 춤의 장점 자체가 ‘힐링’이라고 본다. 춤의 장점을 살릴 수 있으려면 일반인들의 수준과 눈높이를 맞추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자에게는 “이 사람들은 하루 종일 책상에 있었으니까 몸을 풀어보는 건 어떨까”와 같은 생각이 필요하다. 전문가 코스 그대로 가르쳤을 때 일반인은 따라 배우기가 버거울 수 있다. 춤 자체가 멋지고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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