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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어쌔신’,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최재림 배우대통령 암살을 꿈꾼 사람들의 속사정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하나다. 내가 그 작품을 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가.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

배우 최재림이 뮤지컬 ‘어쌔신’에서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꾼다. 11월 20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어쌔신’에 그가 출연한다. 이 작품은 토니어워즈 5관왕, 드라마데스크 4관왕의 영예를 얻은 히트작이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명곡들로 채워진 뮤지컬 ‘어쌔신’은 배우라면 누구나 서보고 싶은 무대다.

그를 이번 작품 캐스팅에 이끈 것도 바로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곡이었다. 최재림은 “뮤지컬 배우 인생에 손드하임이 쓴 작품 하나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출연 포부를 밝혔다.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한 ‘리 하비 오스왈드’로 돌아오는 배우 최재림, 이번엔 과연 어떤 연기로 그만의 매력을 발산할까. “내가 배울 점이 있는 역할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도전하고 싶다”는 열정 넘치는 최재림의 변신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뮤지컬 ‘어쌔신’, “음악적 참신함에 매혹되다”

작품은 1800~1900년대까지 미국대통령을 암살한 혹은 암살 미수에 그쳤던 9명의 실존 암살자들을 모티브로 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루스벨트, 링컨, 매킨리, 레이건, 제럴드 포드, 닉슨, 존F. 케네디, 가필드 대통령을 죽이려 한 암살자들이 주인공이다. 뮤지컬 ‘어쌔신’은 ‘암살’이라는 주제를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최재림이 맡은 암살자 ‘리 하비 오스왈드’는 어떤 인물일까. 최재림은 “(리 하비 오스왈드는) 내성적이고 신경질적이다. 그는 과대망상 증세가 있고 폭력적인 성향의 인물이다. 유년시절 많은 학대와 애정결핍으로 올바른 자아 형성에 실패했다. 정체성에 많은 상처를 입은 오스왈드는 여기저기 속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는 사회 그 어느 곳에도 적응하지 못했다”고 인물을 소개했다.

뮤지컬 ‘어쌔신’은 암살자들, 사회 부적응자인 이들만의 속사정을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최재림 역시 “암살이 큰 주제지만 그것을 저지르는 각각의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은 이러한 의도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손드하임 특유의 개성 있는 선율은 관객을 매료시킨다. 최재림이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도 바로 ‘음악’이었다.

“손드하임의 음악을 처음 접해봤다. 나름 음악 전공자인데 고생을 좀 했다. 오스왈드의 감정선을 표현하는데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극의 마지막에 한번 나오기 때문에 감정을 쌓을 시간이 없다. 장면이 시작되면 바로 자신을 삶의 끝으로 가져가야 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최재림은 음악적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최재림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박자감각이 좋아졌다. 손드하임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 알고 보면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

뮤지컬 ‘어쌔신’은 어떤 작품이냐는 질문에 최재림은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한 마디로 표현했다.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꿈꾸는 사람들을 보편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거기에다 이들의 살인 목적은 거의 이해 불가 지경이다. 이들은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서’,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서’ 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암살을 계획한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처럼 보이는 뮤지컬 ‘어쌔신’은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등장인물 부스의 대사 중 “네가 원하는 것? 그건 다른 사람들이 널 사랑해 주는 거야. 맞지?” 라는 대사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외치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뮤지컬 ‘어쌔신’은 소외된 사람들 역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꿈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재림은 “우리가 흔히 ‘이상한 사람’이라 말하는 집단의 사람들이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우리의 친한 친구들, 가족, 혹은 본인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걸 원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는 것, 사랑해주는 것, 나를 생각하고 한번 웃어주는 것을 말이다”고 말했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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