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이다'가 11월 1일(목) 오후 2시 충무아트홀 연습실에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연습현장 공개에는 오리지널 협력연출 케이스 버튼과 한국의 박칼린 협력연출이 함께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는 쏘냐와 차지연, 김준현, 정선아, 박철완 등이 출연했다.

빨간 재킷으로 멋을 낸 케이스 버튼은 “뮤지컬 ‘아이다’는 디즈니에서도 자랑스러워했던 프로덕션이었고 성공적으로 공연했다. 한국에서 재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 오디션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봤지만,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이 지금 여기에서 연습현장을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 ‘아이다’는 오페라 ‘아이다’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그리고 두 여자에게 사랑받는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에는 세계적인 히트메이커 작곡가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 나타샤 카츠 등 세계적인 제작진들이 참여했다.

뮤지컬은 2000년 초연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그해 토니어워즈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이후 2001년부터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에서 공연되며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날은 총 4개의 뮤지컬 넘버가 공개됐다. 첫 장면은 ‘Another Pyramid’로 라다메스(김준현)에게 결혼을 서두르게 하려는 조세르(성기윤)의 모습을 선보였다. 성기윤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좌중을 압도했다. 두 번째 장면은 암네리스 공주가 부르는 ‘My strongest suit’를 선보였다. 암네리스 공주 역에는 정선아가 열연을 펼쳤다.

세 번째 장면은 아이다와 라다메스 장군의 애달픈 러브 씬 ‘Written is the star’가 시연됐다. 차지연과 김준현은 연습임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한 경계에 선 연인의 슬픔을 그려냈다. 마지막 장면으로는 누비아의 공주로서 큰 결심을 하게 되는 ‘Dance of the Robe’가 펼쳐졌다. 아이다 역으로는 쏘냐가, 메렙 역으로는 박철완이 출연해 앙상블과 함께 폭발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짧은 연습기간과 단편적인 장면 연출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은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장면이 끝날 때마다 뮤지컬 ‘아이다’ 팀은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는 등 서로를 독려하는 화기애애한 연습 분위기를 이어갔다.

연습현장 공개 후에는 간단한 인터뷰 시간이 진행됐다. 지난 공연에서 원캐스팅으로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 올해 다시 더블 캐스트로 돌아온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박칼린 협력연출은 “초연 때는 더블캐스팅이었고, 지난번에는 원캐스팅으로 갔었다. 올해는 장기공연이라 더블캐스팅을 했다. 서로 다른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다. 지금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이 배역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배워가면서 할 수 있고, 보완하면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아이다’의 주역 아이다 역을 맡은 쏘냐는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사실 이 작품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음악으로 먼저 접했다. 음악에 매력을 느껴 오디션을 보게 됐다. 연습을 하면서 누비아 공주로서 백성들을 위해 어떤 마음의 깊이를 가져야 하는지 배우고 있고, 연습하면서 매력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지널 협력연출 케이스 버튼은 “디즈니 작품은 가족을 위한 것들이 많은데 뮤지컬 ‘아이다’는 어른들을 위한 작품이다. 임무, 의무, 신, 왕실 등 어른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참여하는 창작자은 스토리 자체에 매력을 느껴 참여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모여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리바이벌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뮤지컬 ‘아이다’는 12월 2일(일) 개막해 2013년 4월 28일(일)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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