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이 10월 29일(월)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은 1995년 시작돼 올해 열 여덟 번째를 맞이했다.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은 한해 관객에게 사랑받았던 작품들을 결산하는 자리다. 올해는 대형 뮤지컬부터 창작 뮤지컬까지 관객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 많아 수상에 더욱 열띤 경쟁이 예상됐다. 올해 출품된 작품들의 수는 창작뮤지컬 22편, 외국 뮤지컬 19편이다.

이날 행사는 김원준과 그룹 MISS A 수지의 사회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처음 맞추는 호흡임에도 매끄러운 진행으로 시상식 참여자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은 전년도 9월부터 당해 8월까지 국내에서 공연된 창작, 번안,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수상 목록으로는 베스트창작뮤지컬상과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신인상, 여우신인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안무상, 무대미술기술상, 앙상블상 등이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끌었던 남녀주연상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김준수와 옥주현이 수상했다. 김준수는 트로피를 받은 후 감격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때 큰 용기를 준 멤버 유천과 재중이 형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뮤지컬을 하면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평생 받지 못 받을 것 같은 상도 받아보게 됐다. 앞으로도 뮤지컬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연기력과 가창력을 모두 인정받은 옥주현은 “다시 받을 줄 몰랐다”며 운을 뗐다. 그녀는 “훌륭한 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상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어떤 무대든 열심히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베스트창작뮤지컬상과 연출상은 ‘왕세자 실종사건’(극단 죽도록달린다)가 수상했다.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서재형 연출가는 “작품을 하면서 끊임없이 요구하고 욕했다. 이 상은 나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요구와 욕을 끝까지 이겨내 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주는 상이다”고 전했다.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은 ‘라카지’(악어컴퍼니, CJ E&M, PMC프러덕션)가 차지했다. ‘라카지’는 작품상 외에 남우조연상(김호영), 안무상(서병구), 앙상블상을 휩쓸어 올해 최다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남녀조연상은 ‘라카지’에서 남녀성별을 뛰어넘어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인 김호영과 ‘넥스트 투 노멀’에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오소연이 영예를 안았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호영은 “상을 굉장히 받고 싶었다. 상을 받으니까 정말 좋다”며 소리를 질러 눈길을 끌었다. 오소연은 “배우를 꿈꾸면서 이 순간에 대해 많이 상상했다. 꿈이 이뤄진 것 같아 기적 같다. 요즘 나약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녀신인상은 ‘두 도시 이야기’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팝페라 가수 카이와 ‘시카고’에서 섹시한 매력을 뿜어낸 아이비가 차지했다. 카이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이후 두 번째 뮤지컬 출연작인 ‘두 도시 이야기’를 통해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무대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이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는 1분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카고’를 통해 신인상을 수상한 아이비는 “떨려서 말이 나오질 않는다”고 울먹인 뒤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 외에도 2011년 가을부터 2012년 여름까지 선보였던 여러 작품들이 결실을 맺었다. 사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인기스타상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김준수와 김선영이 받았다. 극본상은 탄탄한 구성으로 창작뮤지컬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 ‘식구를 찾아서’의 오미영 작가가 수상했다. 음악상은 뮤지컬만의 감성으로 재탄생한 음악을 선보였던 ‘번지점프를 하다’의 윌 애런슨이, 안무상은 ‘라카지’의 서병구가 차지했다. 조명상은 ‘두 도시 이야기’의 민경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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