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off 대학로 페스티벌’이 첫걸음을 시작했다. 상업 연극을 대표하는 ‘브로드웨이’를 벗어나고자 한 ‘오프브로드웨이’처럼, ‘off 대학로페스티벌’도 ‘상업화된 공연에서 벗어나 연극의 순수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off 대학로 페스티벌’은 ‘아마추어의 정신’으로 ‘프로를 지향’하며, 순수 예술로서 연극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천천히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올해는 조금 더 대중과 가까이”

‘off 대학로페스티벌’은 ‘대학로를 벗어나다’는 뜻이다. ‘공간적인 대학로’와 ‘공연제작시스템으로서 대학로’의 방식을 탈피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몇 년간 ‘off 대학로페스티벌’은 명동의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조금 더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기 위해 대학로 일대로 자리를 옮겨 개최된다.

‘off 대학로페스티벌’의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작품과 단체 구성에서 일반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도 선보인다”며 “명동에서 진행된 페스티벌은 보다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노출되는 데 있어 약간의 한계가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삼일로 창고극장이 가지는 예술극장의 이미지도 일반관객에게는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올해는 대학로의 청운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청운예술극장은 공간적인 ‘거리(Street)’로서 대학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off 대학로페스티벌’이 가지는 목적이나 취지를 훼손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마음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1회 ‘off 대학로페스티벌’의 주제는 ‘세월이 수상하다’다. 그동안 ‘off 대학로페스티벌’은 부조리극, 인간과 환경전, 인간과 겨울전, 실내극 시리즈 등 다양한 주제를 선보여 왔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이번 주제에 대해 “‘세월이 수상하다’는 대한민국에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보는 현실과 예술가가 바라보는 현실 등 모든 시각을 아우르는 주제일 것이다”고 전했다.

“다양한 공연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제11회 ‘off 대학로페스티벌’은 10월 3일부터 12월 2일까지 2달간 진행된다. 이번 페스티벌에 오르는 작품은 총 9편이다. ‘극단 숲-혼돈’, ‘극단 솔마루-바다 한가운데서’, ‘극단 유리가면-열여덟 번째 낙’, ‘극단 원형무대-맥베스, 그리고 세 마녀’, ‘극단 염소 한 마리-천문대의 무도회’, ‘극단 연명-생의 문턱’, ‘극단 어우름-Haiku 11월의 어느 저녁’, ‘극단 행길- 욕망의 패션쇼’, ‘극단 C바이러스- 공연으로 읽는 책 시리즈 1 일리아드’ 등이 공연된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off 대학로페스티벌’을 비롯해 ‘2인극페스티벌’, ‘혜화동1번지페스티벌’ 등처럼 공연인, 공연단체가 직접 참여하고 구성한 페스티벌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off 대학로페스티벌’ 외에도 대학로에서 열리는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는 ‘off 대학로페스티벌’을 찾는 관객에게 “올해 가을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축제들이 개최된다. 공연과 관련해서 ‘하이서울페스티벌’과 ‘d-festa’, ‘2인극페스티벌’ 등이 펼쳐진다. 보다 다양한 작품들을 다양한 곳에서 맛보시길 바란다. 제11회 ‘off 대학로페스티벌’을 찾는다면 좋은 작품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공연에 집중해 관람하고, 감상을 가감 없이 표현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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