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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분들 함박웃음에 행복해요” 찾아가는 문화나눔공연, 연극 ‘안해’극단 아트3씨어터의 정은경 배우 인터뷰

경제 발전으로 문화적 요구가 커지고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산업이 발전하면서 뮤지컬, 연극, 클래식, 무용 등의 각 분야 공연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는 지역이나 경제적, 환경적 제한으로 문화예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이 존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복권기금문화나눔 사업 ‘신나는 예술여행’은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예술향유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2004년부터 연간 2,000회의 공연으로 전국 곳곳을 찾아가는 문화사업이다.

‘신나는 예술여행’의 노인계층 관객을 위한 공연으로 선정된 극단Art-3 Theatre의 연극 ‘안해’는 노인복지시설, 노인요양시설 등 전국 14개 지역을 순회하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노인계층 관객을 위한 문화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에서 극단 아트3씨어터의 정은경 배우에게 소외된 노인계층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문화나눔공연을 실천하고 있는 극단과 공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930년대 우리 민중의 삶 해학적으로 풀어내”

연극 ‘안해’는 김유정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1930년대 우리 민중의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극단 아트3씨어터의 정은경 배우는 “아버지가 나뭇짐을 팔아 생활하고, 어머니는 모진 삶을 참고 살아가야 했던 당대 민중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노년층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15년째 공연 중인 이 작품은 노인복지센터, 노인요양시설 등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힘든 노인계층 관객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을 보는 노인분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적극적인 리액션을 동반하기도 한다. 정은경 배우는 “노인복지센터의 노인분들은 추임새를 넣거나 맞장구를 치는 등 적극적으로 극에 참여하기도 한다. 노인요양시설에 기거하는 노인분들은 신체 거동이 불편하셔서 앉거나 누워서 보시는데 극을 보면서 활짝 함박웃음을 짓곤 하신다”며 공연을 하는 배우로서의 보람을 전하기도 했다.

“나무 많이 해 와, 동동구리무 잊지 말고”

이렇게 관객 몰입도가 높고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공연이 또 있을까. 문화적인 혜택을 잘 누릴 수 없는 여건 속에서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극을 생생하게 풀어놓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노인분들의 감동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나무하러 갈 때는 ‘나무 많이 해 와’ 하시고 마누라가 맞는 장면에서는 ‘그만 좀 하라’고 말리신다. 주막에 막걸리가 등장하면 ‘나도 좀 줘봐’ 하시기도 한다. 극 중에 나뭇짐 팔러가는 남편에게 동동구리무(화장품)을 사  오라는 아내의 대사가 나오는데 자신이 쓰던 동동구리무를 주신 일도 있다.(웃음) 노인분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대체로 공연을 하는 장소가 무대로서는 열악한 환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대세트는 단출하다. 이 역시도 오랜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다. 지금은 어디서든 문제없이 노련한 공연을 펼친다. 정은경 배우는 “어느 공간, 어느 장소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10년 정도 소외지역을 찾아가며 공연하다 보니 경험이 쌓이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 연령도 30대, 40대 중후반의 베테랑들이고,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 관객의 반응을 예측하며 능숙하게 박장대소를 이끌어낸다”고 전했다.

얼마 전 극단 아트3씨어터는 경상남도 산청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공연을 했다. 이후에 노인분들이 공연을 기억하시느냐고 묻자 “한동안 공연을 이야기하시며 즐거워하신다. 이 공연은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노인분들의 소중한 추억이 되고 함박웃음을 짓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답했다.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은 문화예술의 창의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문화예술을 다양한 연령층에서 온 국민과 나누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 대상은 문화향수 취약계층으로 경제적. 사회적, 지리적 소외계층으로 구분돼 다양한 문화예술 전반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예술향유를 선사하기 위해 전국 14개 지역을 찾아가는 극단 아트3씨어터의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27일 수원 유당마을을 시작해 다음 달 19일 전북 사단법인 농촌복지센터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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