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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힘이 돼 준 ‘당신’의 존재를 확인하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극단 배우마을 관계자 인터뷰

작년 여름, 윤당아트홀 소극장 무대에 ‘예수님’이 등장했다.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는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예수를 직접 만나 대화와 저녁 만찬을 나눈다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정말 눈앞에서 예수를 만난다면 어떤 말부터 건네야 할까. 강남 윤당아트홀 소극장에서 관객을 예수와의 따뜻한 저녁 식사로 초대하고 있는 극단 배우마을 관계자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이비드 그레고리 원작 소설, 무대를 통해 전달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무대화한 작품이다. 출간되자마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원작 소설을 공연은 어떻게 무대화했을까. 극단 배우마을의 공연 관계자는 “원작과의 내용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책으로 읽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 무대를 통해 보다 쉽게 전달된다. 원작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관객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기 위해서 노력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원작에 정장 차림으로 묘사된 예수는 연극 무대에서 ‘9부 바지에 나비넥타이를 한, 보다 젊고 스타일리시한 예수’로 재탄생했다. 이 또한, “세련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예수를 만들고자 했던 김형태 연출이 직접 스타일링한 결과”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의 테이블 위에는 향긋한 실제 음식들이 줄줄이 서빙된다. 식사는 문화 사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는 에비슈라 레스토랑의 후원을 받고 있다. 실제처럼 식사를 즐기며 대사와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들에게 고충은 없었을까. “베테랑 배우들이지만 실제로 음식을 먹으면서 대사를 해야 하니 초반에는 가끔씩 사레에 걸리는 실수도 있었다. 지금은 배우분들도 잘 적응해서 식사 중 실수는 없다. 매 공연 메뉴는 거의 같고, 데코레이션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전했다.

“옮겨지는 테이블, 예수와의 마음의 거리 드러내”

무대 위에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테이블 두 개가 있다. 처음의 마주 보는 상태에서 메뉴가 바뀔 때마다 짧은 암전 속에서 새롭게 변형된 형태로 세팅된다. 테이블이 벌어지고 어긋나고 다시 합쳐지는 동안 남궁선의 불만과 지적은 예수의 수용과 설명으로 점차 해소되며 합일점으로 나아간다. 테이블의 전환은 자칫하면 지루하거나 난해해질 수 있는 논쟁거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역할도 한다.

“대화가 주가 되는 작품이라 단조롭고, 앉아있는 동안 배우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볼 수 없다는 것이 작품을 만들 당시 제작진의 고민이었다. 고민 중에 테이블을 나누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테이블이 나뉘고 옮겨지는 전환은 예수와 남궁선 간의 마음의 거리가 달라지는 것을 표현한다. 극의 초반 테이블이 붙어 있다가 크게 멀어지고, 대화가 대립하는 시점에서는 테이블이 마주 보며 대립한다. 남궁선이 과거를 회상하고 예수의 말을 인정하면서 테이블은 다시 맞물리며 합쳐진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현대인에게 위로와 같은 힐링극이다. 극 중 배우가 관객에게 “크게 사고 친 거 뭐 있느냐?”고 묻는 부분과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이 “사랑받는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치유 받고 싶은 현대인에게 작품이 주는 위로는 아프면서도 따뜻하다. 남궁선의 회상과 함께 지난날의 힘들었던 과거를 되살리는 장면은 뭉클한 아픔이다. 여기에 항상 힘이 돼 주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곁에 있어주는 존재를 깨닫게 되는 과정은 따뜻한 감동을 안겨준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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