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관객층의 확보와 무용공연 활성화를 위해 무용교육을 통한 전문가 양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용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 극장에서의 ‘무용공연 쿼터제’와 ‘국제적인 문화예술축제’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ipap’ 장광렬 대표를 만나 공연예술계 전문가의 눈으로 본 무용계와 무용공연의 발전방향에 대해 물었다.

-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무용계의 이슈는 무엇인가?

지금 무용계의 이슈는 ‘생존’과 ‘정책’의 문제다. 무용계의 이슈에서 ‘생존’에 관한 내용은 무용단체 및 무용수의 ‘공연을 통한 수입 창출’이다. ‘정책’에 관한 내용은 작품의 창작과 유통, 관객개발을 통한 공연의 활성화다. 이를 위해 무용계에서는 전문적인 관리와 시스템의 체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최근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이 많아지면서 발레에 대한 관객의 이해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무용 관객의 폭과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무용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면?

무용 예술은 뮤지컬이나 오페라, 연극보다 대중성이 약하다. 외국은 어릴 때부터 학교 교육과 접목한 전반적인 예술 교육을 한다. 공공 극장에서의 공연 관람이나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무용을 접하면서 잠재적 관객이 된다. 우리나라는 단체나 극장의 기능이 열악하다. 무용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공 극장과 학교 교육의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

- 현재 국내 무용전공자들은 진로의 폭이 좁은 편이다. 무용계로 진로를 선택하지 않을 시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 대학교육이 어떻게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각 대학의 무용학과는 ‘특성화’가 필요하다. 현재 무용학과의 커리큘럼은 무용수 양성을 위주로 한 교육이다. 대학교육은 무용 예술의 전반적인 교육과정인 무용경영, 무용기획, 무용행정의 ‘전문가 양성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무용 작품의 유통,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를 길러 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창작 무용 작품에 대한 유통체계가 미흡하다. 무용 전공자의 전문가 양성은 중요한 과제다. 이는 무용학과 졸업생의 진로 및 취업과 연계된 부분이다.

- 공연장 내 ‘무용 상주단체’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상주단체 제도는 ‘시설과 단체의 결합’으로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장에서는 예술교육과 공연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공연장에서 실시하는 무용공연과 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의 양이 적다. 무용단체의 공연 횟수를 늘려 학교 교육과 연계한 예술 교육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 무용 공연의 무대는 정부지원금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용 공연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전국의 약 280개의 공공 공연장이 있지만 1년 중 절반도 가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무용공연은 타 예술 공연보다 대중성이 약해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지방의 경우, 기획 및 예산의 부족으로 대중성 있는 공연만 선호한다.

공연의 대중화와 관련한 문제 해결 방안으로 첫째, 공공 극장에서의 ‘무용공연 쿼터제’를 실시해야 한다. 공연장에서 무용을 공연하는 횟수를 정해야 한다. 둘째, 국제적인 문화예술축제(연극제, 무용제)를 활용해야 한다. 외국의 무용단체가 국내에서 공연할 때 지방 공연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정부 및 기업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최정인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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