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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력해진 2012 밴드 복스팝! 뮤지컬 ‘오디션’ 장덕수, 이찬미, 데빈 인터뷰②12월 31일까지 윤당아트홀 1관에서 공연

뮤지컬 ‘오디션’에는 가족 같은 단합이 중요하다. 한팀이 되려면 ‘연습보다 엠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무대 위에서 꿈을 향해 도전해가는 밴드 복스팝에는 서로가 서로의 삶에 뿌리내리는 가족 같은 유대감이 흐르기 때문이다. 뮤지컬 ‘오디션’의 연습 현장에는 하나가 되기 위한 좀 특별한 에피소드가 종종 ‘발생’한다. 한 가족이 된 복스팝 멤버들의 즐거운 연습 뒷이야기, 그리고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밴드’와 언제까지라도 계속될 ‘꿈’에 관해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모두를 ‘한 가족’으로 만든, ‘결정적’ 에피소드

멤버들이 가족처럼 친해지기까지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연습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장덕수: 역시 샷건? 형님이 거의 샷건 중심에 있으시잖아요. 데빈 형님이 말씀해주세요.(웃음)

데빈: 말씀드리기 전에... 예술계에서 술이 빠질 수 없는 거 잘 아시죠? 연습 후에 다 함께 푸는 거니까 그렇게 알아주세요.(웃음) 저도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연습하고 대본 리딩하다가 캔맥주를 한잔하자고 했어요. 그래도 뭔가 분위기가 잘 안 풀리는 거 같아서 제가 그랬죠. 샷건이라는 걸 들어본 적 있냐고. 샷건은 캔맥주를 원샷하는 거예요. 근데 그게 방법이 있어요. 제가 그걸 딱 보여준 거죠. 근데 이게 쉽지가 않아요. 4~5초 안에 한 캔을 콸콸콸 다 들이키거든요.(웃음)

이찬미: 이 분이 바로 샷건 전도사에요.

데빈: 그래서 그걸 한 바퀴 돌았더니 한번에 친해진 거죠. 친해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였어요.(웃음)

장덕수: 몇 명이서 몇 캔 정도였죠? 70캔?

데빈: 정확히는 6명이서 75캔이었어요. 3시간 안에.(웃음)

장덕수: 도저히 입을 뗄 수가 없어요. 한번 입대면 끝까지 마셔야 해요.

데빈: 실패한 사람이 몇 명 있었고, 팡 터진 사람도 있었죠.

이찬미: 코로 나올 뻔한 사람도 있었고.(웃음)

데빈: 그런 게 있어요. 프로 배우들은 그런 게 없어도 몇 번 만나서 대본 맞춰보고 하면 잘 될지도 몰라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아직 연기경험이 부족해서 빨리 친해져야 했거든요. 친해질 수밖에 없는 방법은 역시 그거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함께 술 한잔하면서 친해지는 거죠. 감독님도 그러시더라고요. 빨리 친해지면 무대에서 정말 가족처럼 리얼한 밴드 느낌이 나니까 친해지라고. 결국 그게 재미있는 에피소드였기도 하지만, 무대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앞으로도 6개월 동안 샷건 많이 할 거에요, 아마.(웃음)

- 나에게 ‘밴드’라는 것은

‘오디션’ 자체가 ‘밴드’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작품인데요. 세 분은 ‘밴드’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데빈: 밴드는 여러 가지 있어요. 오랜 기간 한 밴드로 활동해온 분들, 세션 밴드, 취미 밴드, 직장인 밴드도 있죠.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거는 밴드는 친구처럼, 가족처럼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힘든 일이 생길 때 그걸 계기로 팀이 해체되거나 잘 안 되기도 하죠.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싫을 때나 좋을 때나 서로 마음을 나누는 거죠. 솔직하게 싸워도 괜찮아요. 솔직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밴드’죠.

장덕수: 저는 야다를 했었는데요. 야다 멤버였던 다현이형도 지금 뮤지컬 쪽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요. 야다 멤버들은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면서 잘 지내고 있거든요. 제게 밴드는 추억이에요. 앞으로 뭔가 같이 해볼 수 있다는, ‘미래가 보이는 추억’이요. 다현이 형이나 저처럼 계속 무대에서 뛰고 있다면 언젠가는 일회성으로라도 함께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밴드는 언제라도 음악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렇게 미래를 함께 꿈꿀 수 있는 가족 같은 추억인 것 같아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고요. 세션으로 무대에서 합주를 하다가 뭔가 딱 맞으면요. 모두가 느끼는 게 똑같아요. 그런 느낌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내 밴드랑 다시 만나서 꼭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할 거에요, 아마.

이찬미: 저도 21살 때부터 1, 2년 정도 밴드를 했었어요. 저희는 서로 잘 안 맞다기 보다는 경제적이나 여러모로 희망이 안 보여서 헤어지게 됐는데요. 아직 꿈이 남아 있어요. 라이브의 에너지는 정말 차원이 다른 거거든요. 베이스, 기타, 보컬, 키보드의 진동들이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것, 그 자체가 감동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이랑 여자 콜드플레이 같은, 그런 밴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어요. 밴드라는 것은 저한테는 ‘그리는 꿈’ 같은 거예요. 지금도 꿈을 꾸다가 이 작품을 통해 ‘복스팝’이라는 밴드를 만난 거고요. 감사하고 기쁜 일이에요.

밴드 경험이 있으신 만큼 무대 위에서 느끼는 것도 크실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 하면서 정말 와 닿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으시다면요.

데빈: 대본 한번 봤을 때부터 생각이 나서 또 한 번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나고, 볼 때마다 다른 생각이 드는 부분이에요. 베이스 치는 ‘준철’이라는 인물과 제가 맡은 ‘찬희’가 친구에요. 극 중에서 ‘찬희’가 기타를 팔아요. 그것 때문에 ‘준철’이가 화를 나서 ‘왜 기타를 팔았냐’고 하다가 ‘찬희’가 “내 기타야”하고 한마디 하는데 안에서 뭉클했어요. 그때의 둘은 내면에 여러 가지 감정들이 있는데요. 물론 ‘찬희’ 역의 저도 힘들겠지만, 복스팝이 월세도 못 낼 만큼 힘들어진 상황에 ‘준철’이가 더 실망하고 화가 날 것 같아요. 리더니까요. ‘찬희’가 기타까지 팔았다는 게 자기가 기타를 팔게 했다는 게 마음이 아픈 거예요. 여러 가지 둘이 깊은 마음들이 있어서 인상 깊은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 자기 자신을 거울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느껴져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에요.

장덕수: 저는 “내가 노래 불러줄까?”랑, 마지막 장면에 “저희가 원래는 밴드인데요. 우리 노래를 불러드리겠습니다”하는 두 대사에요. 두 장면은 정말 말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노래 불러줄까?”는 ‘선아’가 많이 아파하는 장면인데요. ‘병태’로서 해줄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어서 노래를 부르죠. 마지막 장면에서도 복스팝이 비록 다 모일 수 없었지만 우리 팀을 위해서 ‘병태’가 혼자서라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에요.

이찬미: 저도 마지막 장면이 좋아요. ‘병태’가 나와서 “저희가 밴드인데요. 저희 노래를 부르겠습니다”하면요. 제 대사가 아닌데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끝난 상태에서 혼자 오디션에 나가서 혼자 밴드 노래를 부르고, 혼자 부르는 것 같지만 막 뒤에서 밴드 멤버들이 함께 하잖아요. 그 장면은 같이 하면서도 소름이 계속 돋아요. 정말 명장면이에요. 왜 영화들이 잘 나가다가 마지막 엔딩을 잘 못해서 뭐야 싶을 때 있잖아요. 이 작품은요. 잘 나가다 그야말로 잘 끝나는 작품이에요.(웃음) 마지막이 정말 좋아요.

- 우리들의 꿈, “무대를 지켜가고 싶다”

박용전 연출님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하셨는데요. 세 분은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장덕수: ‘꿈’이요? 그냥 이렇게 계속 관객들이 좋아해 주는 공연 계속하는 게 ‘꿈’이에요.

언제까지요?

장덕수: 그건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요. 끝이 없어요, 그냥. 계속 쭉 하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회사처럼 정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목표가 ‘부장’이다 ‘이사’다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계속하는 거죠. 계속 가고 싶어요, 이대로.

데빈: 저도 계속 지금처럼 오랫동안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른 일 하지 않고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이 일만으로 충분히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평생 집중해서 좋은 작품들 하고 싶어요. 연기는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거든요. 멋있는 액션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때는 연기가 이렇게 어려운 건 줄 몰랐죠.(웃음) 제게 액션 연기는 ‘꿈’이에요. 총 들고 멋있는 액션,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요.

이찬미: 저도 데빈 오빠의 말에 굉장히 공감해요. 다른 일 없이 이 일만 하고 싶다는 거요. 뮤지컬이 매력적인 걸 알고 시작했지만 어려운 만큼 정말 좋아요. ‘보이스코리아’에 나간 것도 제가 노래를 오래 했지만 ‘나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나간 거였거든요. 나가서 처음에 ‘보컬트레이너’라고 제 소개를 한 것뿐이었는데 ‘보컬트레이너’라는 이미지가 굳혀지더라고요. 저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었던 건데요. ‘보컬트레이너 이찬미’라는 기사를 읽고 나는 단순히 ‘보컬트레이너’가 아니라 노래하고 싶은 사람인데... 하는 생각 때문에 속상했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기회가 닿아서 뮤지컬 ‘오디션’을 하게 된 것이 정말 행복해요. 저는 뮤지컬을 평생 하고 싶어요. 가수로는 노래하고 무대에서 내려올 때 어딘가 조금 허무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데 뮤지컬 무대는 고생하며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내려올 때 기분 좋은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나 이거 하길 잘했다’, ‘끝까지 잘하자’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나중에는 뮤지컬로 상도 받고 싶어요. 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이요. 저는 항상 구체적으로 꿈을 생각하는 스타일이거든요.(웃음)

마지막으로, 2012년 밴드 복스팝을 기대하고 계시는 관객분들에게 진심을 담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찬미: 진부한 얘기인데요.(웃음)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초연부터 이 작품을 좋아해 주신 관객분들, 예전 선아와 저를 비교하고 평가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모든 관객분들의 쓴소리와 단소리 다 듣고, 이찬미의 ‘선아’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찬미의 ‘선아’는 저런 부분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시도록 말이죠. 관객들에게 빨주노초파남보가 있다면 거기에 ‘이찬미의 색깔’이 하나 더 생겼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장덕수: ‘오디션’을 사랑해주시는 관객분들이 많으세요. 여태까지 했던 ‘병태’역 배우분들이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 선배님들이 해 오셔서 제가 그간의 무대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나고도 많이 놀아 드릴 테니 언제든 스트레스 풀러 오세요!

데빈: 저희는 진짜 편하게 6개월 동안 할 거니까요. 영화보는 것처럼 재미있고 편하게 즐기시면서 슬프면 울고, 웃기면 웃고, 편안한 마음으로 스트레스 풀러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팔짱 끼고 심각하게 보러 오시는 분들은 안 됩니다. 어떤 예술성을 찾으려고 애쓰지도 마세요. 그냥 마음 열고 보러 오세요. 저희는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박세은 기자_사진 오픈런뮤지컬컴퍼니 제공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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