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아트센터는 서울 동남권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을 향해 나아가는 공연장이다. 2011년 9월 1일 개관한 후 6개월을 맞이했다. 강동아트센터의 이창기 관장은 “개관 후 1~2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가 지나면 극장의 정체성을 찾기가 어렵다. 올해 가장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출발점에서 막 걸음을 뗀 강동아트센터는 지역문화 중심지를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강동아트센터, 무용 특화 극장 될 것”
강동아트센터는 공연장을 정체성이 세워지는 개관 6개월째를 맞이했다. 2004년 공연장 사업에 착수한 이래 7년 만에 완성된 건물은 자연 친화적 환경으로 실제 사용자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이창기 관장은 강동아트센터의 지난 6개월에 대해 “지난해는 공연장에 어떤 장르를 수용할 것인지, 장기 전략 목표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실험적인 공연으로 구성했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어떤 이들인가에 대해 분석하고 강동아트센터의 지역적, 환경적 여건과 하드웨어적인 장단점을 분석해 앞으로 공연장이 어떻게 나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기 관장은 “공연장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1~2년 이내에 공연장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지리적, 환경적 요건을 고려한 강동아트센터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강동아트센터의 대극장 한강은 850석이다. 대형 공연을 하기에는 작은 규모다. 인근에는 유니버설아트센터, 우리금융아트홀, 샤롯데씨어터 등의 공연장이 있다. 대중 공연을 볼 수 있는 여건은 잘 마련돼 있지만 지역민에게 순수문화예술을 보여줄 기회는 거의 없다. 그러한 부분에서 강동아트센터의 차별점을 두고 있다. 공공극장에서 무용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 공연장이 하드웨어적으로 무용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지역 공연장의 공공적인 기능은 비인기 장르를 육성하는 데도 있지 않나. 강동아트센터는 무용 중심으로 공연장을 특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공연장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시작했다. 강동아트센터는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상주단체를 영입했다. 다양한 공연을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와 안애순무용단을 상주단체로 선정했다. 또한, 지역사회의 문화 향유를 위한 아카데미 사업을 특화하면서 한양대학교와 예학교류협력을 체결했다. “한양대는 예술학부가 굉장히 잘 돼 있고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깝다. 잠재 관객을 개발하는 데도 좋다. 각종 예술작품의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문화예술 장르의 콘텐츠를 공인된 기관과 예학교류작업으로 아카데미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4월에는 제1회 강동 스프링 댄스 페스티벌을 계획 중이다.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 다양한 무용 공연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한, 대형 무용 공연은 물론 소극장에서는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의 주간을 두고 다양한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젊은 춤꾼과 중견 춤꾼의 만남 등 무용에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창기 관장은 “첫해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모처럼 기회를 얻어 하는 것인 만큼 무용인도 스스로 함께 참여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렉쳐콘서트, 살롱음악회…구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들
강동아트센터는 강동구 구민을 위한 다채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어린이를 위해서는 토요일에 렉쳐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방학 기간에는 썸머 클래식과 국악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한, 여타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마티네 음악회 대신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장 내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아티스트와 가깝게 만나는 살롱음악회 형식의 공연이 3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아톡’이란 타이틀의 이번 공연은 스튜디오 안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직접 이야기하고 즐기는 밀착형 공연으로 진행된다. 3월에 열리는 첫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함께할 예정이다.
강동아트센터는 2월 29일에 시작되는 로라 피지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극단이 출연하는 연극 ‘우다가와 신쥬’,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브라이언 크레인’ 등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주변의 젊은이들을 위한 인디밴드 공연인 ‘춘추감성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장은 지역의 문화향유 위한 매개체”
이창기 관장은 이제 막 문을 연 강동아트센터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공연장이라는 공간에 대해 “공연장은 그 지역의 문화향유를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곳이며 예술을 창조하는 아트 팩토리의 기능을 하는 곳이다. 예술작품의 창작과 생산, 보급, 유통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생산자, 아티스트, 관객의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문화예술을 증진하고 문화향유 기회를 높여주는 공공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창기 관장은 앞으로 강동아트센터가 공공 공연장의 표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연장은 예술이 자라는 곳이고, 피어나는 곳이다. 반드시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공연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이창기 관장과 강동아트센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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