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 공연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보면서 함께 참여하고 배움도 얻을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장르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속속 내놓고 있다.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동명의 원작 동화를 요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각색해 만든 작품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수준 높은 ‘서울발레시어터’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합창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1910년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살아 있는 역사이야기를 담는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참여해 색다른 느낌의 공연을 선사한다. 뮤지컬 ‘어린이 난타-요리사편’은 잘 알려진 공연 ‘난타’의 어린이 버전이다. 기존의 어린이 공연이 진부해졌다면 색다른 장르의 어린이 공연 한 편은 어떨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기는 쉬운 발레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하남문화예술회관 11월 12일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발레다. 이번 작품은 한국 최초의 민간인 전문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안무작이다. 작품은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서울발레시어터’의 작품인 만큼 아이와 어른 모두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각색했다. 요즘 아이들이 살고 있는 21세기에 맞춰 앨리스가 토끼굴로 빠진다는 설정을 TV 속 세상으로 빠진다는 설정으로 바꿨다. 작품은 원작의 이야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또한, 이번 공연은 음악적 제한을 두지 않고 클래식, 테크노, 현대음악 등을 자유롭게 선곡했다. 무용수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에 맞춰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동작을 선보인다.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안무가 ‘제임스 전’은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는 어린이들이 발레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앨리스와 함께 환상의 나라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작가 루이스 캐럴의 책을 여러 번 읽고 만화, 영화, 비디오도 여러 번 보면서 발레로 표현 가능한 것을 차근차근 구상했다”고 전했다.

역사의 그늘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
어린이 합창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
12월 18일부터 12월 19일까지

어린이 합창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1910년 어두운 역사의 한편을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래와 함께 펼쳐놓는다. 작품은 2010년 초연해 호평을 받으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사랑받았다. 이번 공연은 암울한 역사의 그늘에서도 굴하지 않는 아이들의 희망 노래를 담았다.

어린이 합창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조선왕조 마지막 왕자의 고민과 갈등을 궁궐 밖 친구들과 우연한 만남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번 공연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역사적 사건과 우정,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어린이 합창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건용 교수가 작곡과 대본을, 오페라를 주로 맡아온 정선영이 연출을 맡았다.

신나게 두드리며 요리하자!
뮤지컬 ‘어린이 난타-요리사 편’
12월 17일부터 2012년 2월 5일까지

뮤지컬 ‘어린이 난타-요리사 편’은 제작자 송승환의 ‘난타’의 어린이 버전이다. 이번 공연은 네 명의 요리사와 재주꾼 마법사들이 등장해 커다란 피자 도우를 던지고 날리며 어린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뮤지컬 ‘어린이 난타-요리사 편’의 등장인물들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생기 있는 퍼포먼스여 어린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은 빛과 소리를 이용해 화려한 바다요리와 우주요리의 세계로 초대한다. 레이저로 공연장의 천장과 벽을 누비는 물고기와 해초들을 만들어 내 바닷속 장면을 재현한다. 또한, 암전된 공연장에서 조명을 이용해 신비로운 우주와 은하수를 선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음악적 치료 효과가 있는 우리 전통 가락인 ‘굿거리장단’과 ‘세마치장단’을 활용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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