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연극 ‘배꼽’이 업그레이드된 이야기로 부산 관객을 찾아간다. 이 작품은 대학로 무대에 오를 당시 30만 관객을, 강남 공연에서 30만 관객을 폭소에 빠뜨렸다. 연극 ‘배꼽’은 현재도 강남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서울에서만 60만 관객의 ‘배꼽’을 잡게 하고 이어 부산 공연을 준비 중인 연극 ‘배꼽’의 매력을 알아보자.

정통 스탠딩 코미디가 당신을 찾아간다!

연극 ‘배꼽’은 정통 스탠딩 코미디다. 배우들은 무대를 종횡무진 휩쓸며 단 1초도 관객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이 작품은 관객을 무대만 바라보는 방관자로 두지 않는다. 공연은 관객이 객석에 앉아 마치 마술에 걸린 듯 자연스럽게 동작을 따라 하게 만들며 웃음을 자아낸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남상호는 “관객들은 연극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한다. 처음 연극을 접하는 사람들은 예매할 때 알아보고 선택하지 않는다. 모험적으로 작품을 본다. 공연을 처음 접할 때 재미있는 연극을 본다면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제가 어렵거나 지루하면 안 된다. 연극 ‘배꼽’은 철저하게 관객을 웃긴다. 작품성과 문학성을 떠나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연극’이라는 어감이 주는 무거운 느낌을 없앴다. 관객이 무대와 함께 호흡하는 코미디 무대로 꾸며진다. 연극 ‘배꼽’은 패러디를 통해 관객을 쉴 틈 없이 웃게 만든다. 에로, 멜로, SF, 액션, 호러, 스릴러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한 한국 영화 걸작들을 패러디한다. 이 공연으로 관객은 익숙한 한국 영화를 번뜩이는 재치가 만발한 패러디로 다시 즐길 수 있다.

남상호 연출가는 “작품의 특징은 패러디다. 어려운 주제를 선택하지 않고 패러디를 통해 쉽게 다가갔다. 관객들은 작품 속 등장하는 영화를 이미 알고 있다. 원작을 다른 상황으로 풀어낼 때 ‘어? 이 장면이 이렇게 표현될 수도 있구나’하면서 재미있어 한다. 아는 사람 얘기를 들을 때 더 재밌지 않나. 작품도 같다”고 작품의 특징을 전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완전 재미있는 이야기!

연극 ‘배꼽’은 미국드라마 ‘로스트’의 패러디로부터 시작된다. 남상호 연출가는 “작품 안의 내용이 두 테마로 나뉜다. 첫째는 미국드라마 ‘로스트’ 패러디다. 목사와 스님과 청년이 섬에 표류한다. 다른 성격의 세 사람이 서로 의지하는 상황이 재밌다. 두 번째는 영화 ‘친구’다. 영화 속에서 장동건이 맡은 ‘동수’ 역을 가장 험악하게 생긴 배우가 맡았다. 외모로 주는 재미도 있지만 원작 영화에서 가져온 대사들이 재밌다”고 말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 비행기 한 대가 추락한다. 이 비행기에서 세 남자가 간신히 살아남는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독실한 목사님과 스님, 잘나가는 꽃미남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펼쳐질수록 이들의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목사는 사이비 같고, 스님은 파계한 것처럼 자유롭다. 멀쩡해 보이던 청년은 횡설수설한다. 이들이 종교적 갈등과 함께 서로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모순적 상황은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 낸다. 세 사람의 갈등 속에서 미모의 한 여인이 홀연히 나타나고 상황을 걷잡을 수 없이 휘말린다.

작품의 두 번째 테마는 영화 ‘친구’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이자 촬영지와 배경이 부산이다. 이번 공연이 부산에서 펼쳐지는 만큼 부산 시민들에게 더 큰 만족감과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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