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유혹’은 2003년 발표된 인터넷소설이다. 발표 당시 10대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04년 강동원, 조한선, 이청아 주연의 영화로 개봉돼 많은 여성관객에게 사랑받았다. ‘늑대의 유혹’은 영화 이후 8년 만에 다른 장르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소설이나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무대 위에서 폭발적 열정을 선사하는 뮤지컬 ‘늑대의 유혹’ 원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원작 깊이 보기 : ‘귀여니’의 원작 인터넷소설 ‘늑대의 유혹’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인터넷소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중 인터넷소설 작가 ‘귀여니’의 작품인 ‘늑대의 유혹’, ‘도레미파솔라시도’, ‘그놈은 멋있었다’ 등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소설 ‘늑대의 유혹’은 ‘귀여니’의 대표작 중 하나로 10대의 여린 감성과 순수함이 담긴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어린 시절의 슬픔을 간직한 태성과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시골 소녀 한경, 그리고 이들 사이에 등장한 한 남자 해원의 삼각관계 로맨스를 그린다.

원작자와 안면 트기 : 인터넷소설가 ‘귀여니’ (이윤세)

‘귀여니’는 2002년 ‘늑대의 유혹’과 ‘그놈은 멋있었다’를 통해 인터넷소설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녀의 본명은 ‘이윤세’다. ‘귀여니’는 ‘늑대의 유혹’ 뿐 아니라 ‘그놈은 멋있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등을 히트시키며 세 작품을 영화화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귀여니’는 소설 속에서 인터넷소설답게 다양한 이모티콘과 해체된 문자를 사용해 기존 소설의 형식을 파괴해 신선함과 비난의 여론을 함께 받았다. 그녀의 첫 작품 ‘그놈은 멋있었다’는 조회 수 800만 회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책으로 발매된 후 50만 부가 넘게 팔렸다. ‘귀여니’의 소설은 번역돼 중국에서도 발매돼 60만 부가 넘게 판매됐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귀여니’는 히트 작품을 통해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특기생으로 수시 입학했다. 수시 입학 당시 네티즌들과 수험생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졸업 후 다시 ‘서울종합에술전문학교 방송구성작가예능학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또 다른 멀티 유즈 : 영화 ‘늑대의 유혹’

영화 ‘늑대의 유혹’은 2004년에 제작됐다. ‘귀여니’의 소설 ‘늑대의 유혹’을 원작으로 김태균 감독이 직접 각본을 맡았다. 영화 ‘늑대의 유혹’은 출연하는 배우들로도 화제를 모았다. 당시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던 강동원과 조한선이 작품에 출연했다. 또한, 여자주인공 역으로는 파격적으로 신인 이청아가 캐스팅됐다. 영화는 원작의 내용의 감수성을 고스란히 옮겼다. 10대 소녀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수채화 같은 감수성 짙은 영상으로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 작품을 통해 제28회 황금촬영장 시상식에서 강동원과 이청아가 남녀신인상을 받았다. 제4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이청아가 신인여우상을, 제3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는 강동원이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뮤지컬 두 배 재미로 즐기기 : 뮤지컬 ‘늑대의 유혹’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반해원’과 ‘정태성’이 ‘정한경’이라는 여학생을 두고 벌이는 삼각관계를 그린 청춘 로맨스물이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소설과 영화의 큰 줄거리를 따르지만 약간의 각색이 이뤄졌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의 오재익 연출가는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이 ‘정한경’ 한 명이다. 뮤지컬에서는 주인공이 바뀌진 않지만 그에 대응하는 인물이 하나 더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뮤지컬이 가진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내세웠다”고 답했다.

이번 공연은 기획 단계부터 아시아 관객을 겨냥한 작품이다. 아시아에서 사랑받았던 아이돌 음악을 모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관객은 공연을 보면서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곡이지만 다른 느낌’을 받는다. 특히, 뮤지컬 ‘늑대의 유혹’ 음악은 장소영 음악감독이 맡아 화제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뮤지컬 ‘피맛골 연가’로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의 작사/작곡상을 수상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는 다양한 음악적 색깔이 녹아있다. 기존의 곡들이 장르 안에서 어색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캐스팅도 화려하다. 이번 공연은 슈퍼주니어 려욱과 뮤지컬배우 성두섭, 장현덕이 강동원이 연기했던 ‘정태성’ 역을 맡아 열연한다. 조한선이 맡았던 ‘반해원’ 역은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과 뮤지컬배우 김산호와 김형민이 출연한다. 영화 ‘늑대의 유혹’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청아가 연기했던 ‘정한경’ 역은 가수 임정희와 린아, 뮤지컬 배우 김유영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