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혁은 대학로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 중인 연출가다. 그는 대학로의 가장 사랑받는 연극 중 하나인 ‘옥탑방 고양이’와 소유진, 금보라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연극 ‘애자’를 연출했다. 정세혁은 한국창작뮤지컬 ‘두근두근’과 연극 ‘보고싶습니다’에서 대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기도 했다. 현재는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출을 맡아 앵콜 공연의 새로움을 더하는 작업 중이다. 그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정말 많이 사랑받았다. 작품을 만드는 동안 수없이 고민하고 밤을 새웠다”고 연극 ‘내 이름의 김삼순’의 탄생에 대해 설명했다. 새로운 ‘시즌3’로 찾아오는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공연을 앞두고 있는 연출가 정세혁과 이야기를 나눴다.

“원작에 충실하면서 연극적인 재미 주려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연극으로 만들기에 부담감이 있지는 않았을까. 정세혁은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대해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드라마보다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분량도 많아서 무대로 옮기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원작에 충실하되 좀 더 연극적이고 재미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연출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연극과 드라마의 차별화 되는 부분에 대해 “드라마와 기본적인 상황이나 스토리 라인은 비슷하다. 드라마에 있었던 후반부의 사각관계 이야기가 원작에는 원래 없는 부분이다. 그 부분까지 언급하기엔 내용이 방대해 삭제했다. 드라마는 촬영 영상을 컷으로 분할해 다양한 장면을 선보였다. 무대는 한정된 공간이다. 공간을 축소해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느끼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세혁은 초연과 시즌2, 현재 진행 중인 시즌3 공연의 차이점에 대해서 “일단은 시즌1과 2는 차이가 있었다. 원래 시즌1은 출연하는 배우가 5명이었다. 지금은 배우가 4명으로 줄었다. 삼순이의 전 남자친구인 현우를 멀티맨이 맡게 해 더 큰 재미를 줬다. 시즌 3에서는 큰 얼개가 바뀌지 않았다. 드라마적으로 잘 흘러가게끔 보강해 나갈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원작 변주, 극적 재미 더해”

정세혁은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명장면은 도영이 피아노를 치는 부분이다. 드라마에서는 진원이라는 이름이었지만 원작에서는 이름이 도영이다. 드라마와는 다르게 우리 연극에서는 피아노 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삼순이 술김에 도영을 덮치는 장면도 명장면으로 꼽을 만큼 재밌다. 드라마와 다르게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극에서는 ‘멀티맨’과 ‘멀티걸’이 등장해 극에 다양한 변화를 준다고 덧붙였다. 정세혁은 방대한 양의 작품을 간추리는 작업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캐릭터는 원작과 흡사하다. 연극은 많은 분량을 한 번에 다 보여줘야 하는 점이 어렵다. 드라마보다는 캐릭터의 깊이를 심화시키려고 했다”고 했다. 정세혁이 연출한 연극에서는 ‘삼순’의 정감 있는 모습과 ‘도영’의 까탈스러운 모습이 한층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세혁은 이번에 시즌3 공연에 참여한 김보강과 유현수에 대한 멘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단 비주얼적으로 상당히 좋은 배우들이다. 연극계에서는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닌데도 배우로서의 고집과 내공이 있다. 기본기가 탄탄해서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드라마 ‘김삼순’ 잠시 잊어달라”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볼 때 유심히 보면 좋을 부분에 대해서 물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다. 유쾌한 공연이지만 끝 부분에는 감동도 있다. 삼순이라는 인물은 우리 주변에 늘 있는 보통의 여자들이다. 보통의 여자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잠시 잊고 보면 더 좋다”고 말했다.

정세혁은 연극 ‘내 이름을 김삼순’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도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초연에 참여했던 시즌1때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은 작가, 연출, 배우들이 다함께 만든 공연이다”고 말하며 배우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극의 좋은 느낌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없이 밤을 새면서 어렵고 어렵게 작업했다. 고생한 만큼 관객들이 재밌게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세혁은 현재 작업 중인 ‘내 이름은 김삼순’을 잘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저번 시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동시에 “맡고 있는 작품인 연극 ‘보고싶습니다’와 ‘행복’도 연장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날 것”이라며 인터뷰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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