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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저스트프리(JUST FREE) 2008, DREAMER’ - 생각의 움직임, 몸의 움직임, 삶의 움직임

 

‘정아트비전’의 ‘저스트프리(JUST FREE) 2008’이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LIG 아트홀’에서 공연되었다. 새로운 공연 형태의 생성과 관객개발을 위한 ‘정아트비전’의 중장기 멀티 프로젝트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저스트 프리’의 2008년 공연에는 리휘, 최종환, 안나, 김설진, 김재덕 등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관객을 한발 더 가까운 예술세계로 안내했다.

- 관객 역시 또 하나의 무대장치가 된다, 리휘의 ‘개미의 똥’
회색빛 도시와 대조적으로 붉은색의 사용이 돋보였던 리휘의 ‘개미의 똥’은 도심 한복판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행인들의 눈을 사로잡은 공연이었다. 자동차 경적이 울리고 바쁘게 퇴근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가운데 진행된 공연은 사과, 동전, 신문지, 그리고 사람마저도 결국엔 모든 것이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나뒹굴어 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러워 하던 관객들도 결국엔 또 하나의 무대장치가 된 듯 자연스레 작품에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소품의 사용과 쉬운 음악으로 관객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는 안무자 리휘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신선함을 던져줄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액션과 리액션 그리고 상호작용에 관한 실험, 최종환의 ‘버닝(burning)’
리휘의 야외 공연이후 LIG아트홀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저스트프리 2008’의 첫 무대는 최종환의 ‘버닝(burning)’이 장식했다. 스트릿 댄스의 열기를 고스銃� 무대로 옮겨온 것 같은 작품 ‘버닝(burning)’은 의자와 테이블, 선풍기 등의 일상적 오브제들의 움직임과 함께 결합된 팝핀, 비보잉 등의 스트릿 댄스가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최종환의 작품 ‘버닝(burning)’은 강한 비트의 음악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다양한 오브제, 그리고 각각 자신의 춤을 선보이던 무용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또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 소음 뒤 찾아오는 침묵의 고요함, 안나의 ‘노이즈 액트(noise act)’
일본의 차세대 안무가 ‘안나’는 작품 ‘노이즈 액트(noise act)’에서 굵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움직임들을 선보였다. 또한 신경을 자극하는 온갖 예민한 소리들이 한데 모아진 소음은 공연 내내 이어졌다 끊어짐을 반복하며 관객들의 귀를 자극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한데에 모아놓은 것 같은 소음은 다소 신경질적이었지만 오히려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더욱 몰입하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안나의 작품 ‘노이즈 액트(noise act)’는 갖은 소음과 속도감 넘치는 움직임 뒤에 찾아온 고요함으로 모든 무용수와 관객석의 호흡까지도 한 곳으로 모으는 힘을 가진 작품이었다.

- 인간의 움직임에 대한 서사적 전개, 김설진의 ‘뒤틀린 독백’
어떠한 소품이나 효과 없이 몸의 움직임만을 보여준 김설진의 ‘뒤틀린 독백’은 김설진이 보여주는 솔로 움직임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인간의 움직임을 서사적 구조로 전개한 김설진의 작품은 자신의 몸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무대 위에서 펼쳐보이고자 한 느낌을 주었다. 그만큼 다양한 몸의 움직임을 보여준 ‘뒤틀린 독백’은 관객들에게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정갈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 품바가 잘도 돈다, 김재덕의 ‘다크니스 품바’
‘다크니스 품바’는 유난히 안무가 김재덕의 ‘끼’가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JUST FREE 2008’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었던 만큼 관객석을 흥분의 상태로 몰아넣은 김재덕의 ‘다크니스 품바’는 전통적 개념의 품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과 안무들이 돋보였다. 또한 공연이 중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곁들여짐과 동시에 안무가 김재덕이 소리꾼 윤덕기와 풀어내는 록 음악과 판소리의 하모니는 현대무용을 어렵게 생각했던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 매우 매력적인 작업이었다.

‘정아트비전’의 ‘JUST FREE’는 매년 새롭고 다양한 작품들로 관객들과 평단의 고루 호평을 받아오고 있으며, 올해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들로 새로운 공연 형태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몸의 움직임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과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해오고 있는 ‘정아트비전’의 다음 공연은 또 어떤 신선함을 가져다줄지 궁금해진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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