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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감각적인 움직임과 음악이 돋보인 이용우의 ‘The freedom of the will’

 

지난 5월 27과 28일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황미숙의 ‘노랑달팽이’와 더불어 ‘MODAFE 2008’의 개막 작품으로 선정된 안무가 이용우의 ‘The freedom of the will’이 공연되었다. 공연에 앞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이용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모든 상황들을 얘기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이번 작품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 있는 전개
함께 공연된 안무가 황미숙의 ‘노랑달팽이’가 정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공연이었다면 이용우의 ‘The freedom of the will’은 대조적으로 다소 거칠고 빠르며 역동적인 공연이었다. 이용우의 이번 작품에서 무용수들의 가장 인상적인 움직임은 줄에 매달린 듯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인간의 자화상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밀랍인형처럼 마구 휘둘리는 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또한 정확한 타이밍과 약속에 맞춰 이뤄지는 무용수들의 속도감 있는 움직임은 관객들을 한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 지팡이, 풍선, 그리고 공
술에 취한 마냥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 선글라스를 쓴 남자 무용수의 독무는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신선함이었다. 이어서 공기로 가득 찬 풍선이 바람이 빠지며 힘없이 날아가는 모습과 서로 공을 주고받는 모습이 이어졌다.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되었던 안무가와의 대화시간에서 이번 작품에 사용된 소품에 대해 안무가 이용우는 “지팡이는 어느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 인간의 모응� 나타낸 것이며, 풍선이나 공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끌려 다니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화한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젊은 안무가 이용우의 신선한 안무와 어우러진 적절한 소품의 사용은 작품의 주제성도 상징화하고 관객과도 한걸음 가까워진 탁월한 효과였다.


- 감각적인 집시음악과 탱고 선율
‘토니 갓리프’ 감독의 2004년도 작 영화 ‘추방된 사람들’의 OST가 작품의 음악으로 사용되었다. 스페니쉬 풍의 집시음악에 더해진 기타 선율은 작품의 감각을 더욱 세련된 멋으로 포장해주었다. 더불어 사용된 ‘고탄 프로젝트(Gotan Project)’의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탱고 선율은 작품의 긴장감을 더욱 팽팽하게 잡아주었다. 전체적으로 작품에 사용된 음악들은 무용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동작과 맞물려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을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했다.

- 의지의 자유
누구에게나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고 싶은 ‘자유의 의지’는 존재한다. 그러나 그에 따라 ‘의지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인간은 드물다. 이용우는 작품 ‘The freedom of the will’를 통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압받는 인간의 자유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또한 안무가 이용우는 상징성을 가진 여러 소품들을 사용해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작품 해석에 대한 열쇠를 갖도록 하여 작품 자체를 보는 관점에 대해 ‘의지의 자유’를 던져주었다.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무의식적으로 ‘어쩔 수 없이’, ‘나도 모르게’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가. ‘The freedom of the will’는 현대 사회의 수많은 장벽에 부딪혀 자신의 몸 하나 의지대로 가누지 못하는 인간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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