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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춤 담론의 공간을 마련한 ‘M극장’의 개관 2주년 기념 ‘베스트 춤 레퍼토리 공연’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위치한 ‘춤전용 M극장’에서 ‘베스트 춤 레퍼토리 공연’이 있었다. ‘베스트 춤 레퍼토리 공연’은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M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공연 중 ‘공연과 리뷰’의 ‘PAF`s eye’와 ‘M극장’이 공동으로 선정하여 재공연해 올리는 기획 공연이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춤전용 M극장’의 개관 2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되어 더욱 의미 있는 자리로 준비되었다.(메인_강보경의 ‘허공살이’)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총 4차례의 공연 중 5월 25일과 26일에는 A팀의 공연이 있었다. 이 날은 안무가 지제욱, 이태상, 김진미, 이해준 등 총 4명의 작품이 선보였다. 또한 28일과 29일 공연에는 B팀의 김준영, 김설리, 이정화, 정보경 등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안무가들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 이번 ‘베스트 춤 레퍼토리 공연’을 더욱 빛내주었다.
29일 선보인 작품 ‘치명적 오류’의 안무가 김준영은 지난 ‘2001 사이다마 국제 콩쿠르’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2004년 ‘Spark Place’ 신인데뷔전에서 신인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2007년 신진예술가지원 선정을 통해 인정받은 무용가이다. 김준영의 작품 ‘치명적 오류’는 손끝과 발끝까지 모두 신경이 살아 있는 듯 예민한 여성무용수의 움직임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남자무용수가 등장해 함께 보여주는 두 사람의 움직임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스피디하게 진행되었다. 또한 최대한 음악을 자제하고 모든 감각을 무용수들의 움직임에만 집중하도록 구성된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김준영의 작품 ‘치명적 오류’에 이어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안무가 김설리의 ‘접지선’이 공연되었다. 공연이 시작부에서 스모그 효과와 조명을 이용해 마치 무대 위에 스크린을 설치한 듯 보이는 무대연출은 매우 탁월했다. 김설리의 안무는 일상적인 동작들을 춤의 움직임으로 승화시킨 상상력과 동양의 무속신앙을 연상시키는 움직임들이 돋보였다. 또한 여러 가지 타악기 소리가 어우러진 음악은 오리엔탈적인 작품 ‘접지선’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주었다.

안무가 이정화의 ‘꽃을 보고 운다 2’는 무대 장치의 미적 감각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이는 작품을 풀어내는 안무가 이정화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이외에도 조형적이고 미술적인 감각을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였다. 하나의 설치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의 작품 ‘꽃을 보고 운다 2’에서 두 남녀 무용수의 움직임은 마치 바람에 날리는 얇은 종이 한 장을 연상시키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낭만적인 무대를 선보인 안무가 이정화의 앞으로의 무대가 보여줄 감미로움이 더욱 기대된다.

‘베스트 춤 레퍼토리’의 마지막을 장식한 공연은 안무가 정보경의 ‘허공살이’다. 구슬픈 품바소리와 함께 시작된 ‘허공살이’는 느림에서 빠름으로 전개되는 속도감과 무용수들의 표현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특히, 안무를 맡고 직접 출연한 정보경이 보여준 생생한 표정들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음악의 변화와 함께 점차 빠르고 경쾌해진 무용수들의 몸짓은 그 옛날 우리네 서민들이 갖고 있던 ‘흥’, 그 자체였다. 한국인들의 정서와 흥겨움을 자극하는 사물놀이의 향연으로 풀어내진 품바의 대한 현대적 재해석은 안무가 정보경이 가진 전통성과 사회비판성 등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었다.

공연을 준비한 ‘M극장’ 측은 “앞으로도 ‘베스트 춤 레퍼토리 공연’이 보여준 작품들은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 더욱 정련된 작품으로 다듬어지며 각 지자체 춤 단체나 예술기관과의 확대된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인 재공연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젊은 안무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전문적인 춤 담론의 장을 형성하고 있는 ‘M극장’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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