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4.7.21 일 14:19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이춘완 기획실장 인터뷰-극단 ‘모시는사람들’

 

 

 

공연을 앞 둔 분주한 오아시스 세탁소 극장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참 정밀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한 차원 높은 인생이라고나 할까. 씩씩한 운동감이 흐른다. 따뜻한 차한잔을 사이에 놓고 한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녀는 빛나는 그림자를 항상 옆에 두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엔 차말고 소주한잔하자는 말을 못하고 온 게 못내 아쉽다.

▷ 극단의 소개를 부탁한다.
▲ 극단 ‘모시는사람들’은 창작 뮤지컬을 중심으로 제작하는 극단으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뮤지컬 <블루사이공> <들풀> <꿈꾸는 기차>등이 있으며, 그 외에 정극<피카소,돈년,두보><악몽>등과 가족극 <강아지똥><몽실언니><반쪽이전>등이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창단 20주년을 맞이하여 창작뮤지컬 릴레이 공연을 하는데 그 첫 번째 작품 <7인의 천사>가 공연 중에 있다. 또 정극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은 국내최초 연극 전용극장을 설립하고 현재 오픈런 공연 중에 있다.

▷ 지난번 어린이 국악뮤지컬 <반쪽이전>은 참신한 시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극과 뮤지컬도 많이 하시는데, 어떤가?
▲ 그렇다. 어른들을 위한 작품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 결과 현재 뮤지컬, 정극, 가족극 등 각 장르별로 대표적인 작품이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은 <반쪽이전>이외에도 어린이 뮤지컬<방정환의 사랑의 선물>, 청소년 역사뮤지컬<우리로 서는 소리>, 가족극<강아지똥>등 다양하며 저희 극단의 다른 대표적인 정극인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과 뮤지컬 <블루사이공>과 함께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모두 관객들 덕분이다.

▷ 작품의 홍보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 홍보라는 것이 아무래도 우리가 이런이런 공연을 한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 것이니까 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 알리려고 노력한다. 뮤지컬의 관객층은 생각보다 얇고, 보러오는 관객들이 정해져 있는 편이다. 그래서 핵심 타겟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한다던지 그분들이 좋아할 만한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낸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주 타겟층을 겨냥한 홍보를 우선시 하고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관객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끊임없이 새로운 홍보매체 및 새로운 관객층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 뮤지컬 관객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공연에서는 대형 스타마케팅에 많이 치우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 극단은 작품만으로 홍보하는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가?
▲ 물론 우리 극단의 작품에도 대형 스타들이 함께 해주고 그로인해 좀 더 많은 분들이 작품을 보러와 주신다면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작품을 제일 우선으로 캐스팅한다. 단순히 개런티의 문제도 있지만 그 배우들의 스케줄에 따라 작품 스케쥴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어 조심스런 부분이 있다.
창작 작품에 스타마케팅의 부재 등으로 홍보를 시작할 때는 많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져 공연 선정에 대형 스타만을 쫒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좋은 작품이면 관객들끼리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퍼져서 꼭 대형스타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많이들 찾아주신다. 좋은 작품이 가장 큰 홍보가 된다.

▷ 기획과 홍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때는 언제 인가?
▲ 기획이나 홍보일을 처음 시작할때는 주로 행정적인 일이므로 크게 보람을 느끼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오랜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의 안목으로 작품의 시작단계에서부터 작품에 맞는 공연장섭외와 손익분기점에 따른 티켓가격 결정 등 주요한 사안들의 결정을 함께 하게 되는데, 부담이 되는만큼 공연을 올린 후 우리가 제시한 기획적인 것들이 성공했을 때, 즉 새롭게 시도하는 아이디어가 실재와 잘 맞아 떨어져 좋은 반향을 일으킬때 등이 가장 기쁘다.

▷ 그럼, 그런 마케팅 성공사례 중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
▲ 작년 여름에 어린이 국악뮤지컬 <반쪽이전>을 할 때인데 그 공연엔 ‘파파데이’를 만들어서 아버지들의 공연 관람을 유도했다. 금요일 오후 공연을 아버지와 어린이가 함께 오면 티켓을 할인 해주는 이벤트였는데 굉장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 많은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보람되었다. 또 공연을 보신 아버지들이 '공연을 잘 보지 않는데 재미있었고 아이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해주셔서 그 기쁨이 더 했다.

▷ 지금 구상중인 새로운 작품이 있나?
▲ 올해와 내년에는 창단 20주년을 맞아 <블루사이공> <들풀> <우리로 서는 소리> <꿈꾸는 기차>등 현재 공연중인 <7인의 천사>를 시작으로,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사장되어 왔던 극단의 대표적인 뮤지컬 작품들을 새롭게 탄생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직접 현장에서 공연계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한국 창작뮤지컬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 우리나라에서는 공연에 있어서 자본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었는데 그런 작품들이 모두 훌륭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이제는 브로드웨이에서도 대형뮤지컬들은 사향으로 접어들고 대신 중,소극장 뮤지컬 공연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우리나라도 무조건적인 대형 외국뮤지컬들을 선호에서 점차 작품성있는 다양한 중,소극장 뮤지컬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대자본이 아니면 안 되는 대형뮤지컬에 비해 보다 많은 곳에서 보다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수 있을뿐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다룬 소재들은 쉽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맞다. 앞으로는 소극장 공연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그러면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현재 소극장공연계의 문제점은 없는가?
▲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연의 타겟층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작품의 소재가 너무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소재의 한계는 결국 권하고 싶은 작품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는 말인데 다양한 작품개발로 관객층의 확대에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창작뮤지컬계가 이런 성장통을 겪으면서 점점 탄탄해지는 것이므로 이런 문제점도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하다. 끝으로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관객분들께 한 말씀 부탁한다.
▲ 관객분들께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제일 먼저 드리고 싶다. 우리가 작품을 기획하고 홍보할 때 가장 먼저‘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한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지만 조금씩 관객들의 그 사랑에 보답하는 극단이 되겠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편집부 / 공정임 kong2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2월 7일 기사입니다.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