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단어의 홍수, 많고 많은 텍스트 속에서 사람들은 지쳐 간다. 후하고 불면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가벼운 말도 묵직하게 가슴 한켠에 자리 잡아 아픈 말도 켜켜이 쌓여 있다. 때로는 언어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말보다 그림으로 의사전달 하는 미술은 단어에 지친 사람에겐 더 없이 매력적이다. 곳곳에서 조곤조곤하고 상냥한 어투로 살포시 말을 건네는 전시들이 진행 중이다. 무언의 강력한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자. 흥미로운 전시가 구미를 당긴다.

◎ ‘SBS 미라클아트’

▶ 일시 : 2010년 12월 30일부터 2011년 3월 1일까지
▶ 장소 : 양재동 aT센터

보고, 만지고, 사진찍고,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현대예술의 기적을 만날 수 있는 ‘SBS 미라클아트’. 간결한 선과 강렬한 원색,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표현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라피티. ‘SBS 미라클아트’에서는 자유와 영감이 살아나는 그라피티 작품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실물과 똑간은 정도를 넘어 정말 벽에 걸릴 듯 묘사돼 있어 사람들이 쉽게 속아 넘어가는 다양한 장르의 눈속임 작품(트롱프뢰유 기법)이 함께 관객을 반긴다. 그라피티와 트롱프뢰유의 독특한 만남, ‘SBS 미라클아트’.

◎ ‘미스터리과학탐험대’ (명화 속 과학체험전 시즌2)

▶ 일시 : 2011년 1월 14일부터 3월 6일까지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전편보다 더 강력한 속편! 창의력의 원천인 ‘융합’의 개념을 어린이 전시에 최초로 도입해 학부모들과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던 ‘명화 속 과학체험전, 모나리자의 비밀을 찾아라!’에 이은 ‘명화 속 체험전’ 시즌2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보이지 않는 비밀’을 통해 아름다운 명화의 뒤편에 남아있는 화가만이 아는 비밀과 고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가짜 그림을 찾아라!’에서는 위작시비의 해결사, 과학감정에 대해 알 수 있다. ‘모나리자 도난사건’은 역사적으로 수난을 겪었던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전시와 연극, 과학과 미술을 융합한 ‘미스터리과학탐험대’.

◎ ‘29회 2011화랑미술제(2011 Korea Galleries Art Fair)’

▶ 일시 : 2011년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 장소 : 코엑스 C홀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의 주최로 1979년 시작돼 올해로 29회를 맞는 화랑미술제는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다. 또한 참가화랑이 발굴, 지원하는 작가의 우수한 작품을 전시 및 거래하는 종합미술박람회다. 이번 미술제에서는 국내 신진작가부터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화랑미술제를 찾은 관람객들의 보다 쉬운 작품감상을 돕고자 특별전을 중심으로 관람의 이해와 현대 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 미술시장의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11 화랑미술제.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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