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다채로운 행사들이 문화계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한.러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한.러 문화축제의 의의와 전망’을 주제로 이뤄진 이번 포럼은 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비탈리 아훈도프 러시아 연극예술대 무용학부 교수 등이 발제를 맡았다. 향후 한.러 문화 교류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11일은 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한.러 문화교류의 큰 역할을 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러시아 문화부 장관 알렉산드르 아부데예프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2010 한.러 수교 20주년의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할 두 공연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와 러시아 천재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이다. 특히 국립발레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과의 합동공연으로 평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도 역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프린시펄댄서 알렉산더 볼치코프와 한국의 에이스 수석무용수 김지영이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일시 : 2010년 12월 7일부터~2010년 12월 12일까지
▷공연 장소 :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영국 로열발레단의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를 국내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최유희를 비롯한 볼쇼이 발레단의 알렉산더 볼치코프가 합류해 무대를 빛낸다. 최유희는 로열발레단의 신예스타로 ‘신데렐라’, ‘라바야데르’,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등의 주역 및 주요역할을 맡아 맹활약하고 있다. 재일교포출신인 최유희는 이번 공연에서 2010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콩쿠르 그랑프리상과 베스트 파트너상을 수상한 정영재와 호흡을 맞춘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수장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재안무한 것으로 그동안 봐왔던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이나 영국 로열발레단 등의 안무 스타일이나 내용이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악마 로트바르트에 대한 독창적 해석이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이번 작품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구자범 마에스트로의 격정적인 지휘도 단연 볼거리다. 연대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독일에서 ‘제 2의 정명훈’으로 평가 받았다. 그가 작년에 이어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 천재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Miroslav Kultyshev)’ 내한공연

▷공연 일시 : 2010년 11월 28일
▷공연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07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천재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조국인 러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아쉬케나지, 키신 등에 이은 차세대를 이끌어 갈 피아니스트로 인정하고 있다. 지난 2008년 2월,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된 차이코프스키 수상자 갈라 콘서트에서 그는 국내 음악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년여 만에 다시 방한하는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1부에서 난곡인 탓으로 직접 듣기 어려운 ‘Polonaise F#-minor Op.44’를 들려줄 예정이다. 격렬하게 변화하는 박력있는 연주가 기대된다. 이어지는 연주는 국내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쇼팽의 야상곡 중 3곡과 ‘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60’로 이를 통해 쇼팽의 열정과 음악적 다양성을 들려 줄 계획이다. 이외 대중적인 Etude 중 Op. 10의 8번과 12번, Op.25의 6번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밀레니엄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김동수가 함께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단조 Op.11’을 선사한다.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6세에 첫 공연을 했으며 10세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협연해 그 천재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영재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2006년부터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의 솔리스트로 활약,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 세계적 거장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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