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우리들의 눈에서 인천 혜광학교 학생 33명의 ‘장님 코끼리 만지기展’이 진행되고 있다. (사)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우리들의 눈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코끼리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한 강렬한 느낌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업은 코끼리에 대한 사전교육, 코끼리 만지기, 코끼리 만들기의 순차적인 과정을 밟는다. 전시 관계자는 “단지 손끝의 기억만으로 보이지 않은 것을 표현한다는 차원에서 새롭고, 창조적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展’은 우화에서 출발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시각과 시각장애에 대한 편견을 되짚어 보며 ‘과연 본다는 의미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시각장애인협회 엄정순 회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아트 프로그램’을 아시아 대표적 시각장애 미술프로그램으로 추진 중이다.

(사)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우리들의 눈의 대표는 “보이는 사물의 외형적 묘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각적 표현을 하고, 동시에 보편적인 가치나 상징성을 담아내는 현대미술의 핵심을 시각장애학생들의 작품에서 새삼 발견하게 된다”며 전시 작품들의 예술적 가치를 설명했다.

인천혜광학교 3학년 박민경 학생은 코가 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코끼리를 그렸다. 전시관계자는 “학생이 코끼리 코에 손이 쑥 들어갔던 체험을 살려 당시의 느낌을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실제 30cm길이의 크기의 코끼리를 상상력만으로 6m미터 크기의 대형 코끼리로 작업한 작품도 있다. 그 외 까칠한 코끼리 피부를 만져본 기억을 살려 퀼트로 만들어진 코끼리, 몸에 고슴도치처럼 털이 난 코끼리, 토끼처럼 생긴 코끼리 등 다양하게 펼쳐져있다.

본 전시와 동시에 대전맹학교에서 관련 미술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코끼리의 모습을 새로이 알려주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展’은 갤러리 우리들의 눈에서 11월 20일 까지 만나볼 수 있다.

▶참여학생 : 고경희, 김미순, 김선도, 김수빈, 김진영, 문다솔, 박민경, 박성은, 박소영, 박수진, 박지훈, 박향임, 서진, 손선민, 송지후, 원희승, 유혜미, 윤명로, 이보혜, 이수경, 이슬기, 이영섭, 이예진, 이우빈, 이채은, 임지혜, 임희원, 전수연, 정성한, 지애림, 진민희, 천민정, 최승호.

▶티칭아티스트 : 고주경, 곽은정, 김남주, 김미경, 김성용, 김영린, 성연진, 엄정순, 이상헌, 이유미, 이은이, 최지연, 홍민석.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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