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바람이 마음을 헤집고 들어오는 계절이다. 쓸쓸히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외로움이 스친다. 마음을 공허한 지금 책도 음악도 좋지만 아름다운 그림으로 공허해진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햇볕 좋은 날 미술관 앞 공원을 지나는 것도 좋을 터이다. 여기 어린이와 함께 보면 좋은 공연부터 프랑스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까지 다양한 미술전시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인사이드 폴 스미스(Inside Paul Smith)’

▶ 일시 : 2010년 9월 2일부터 11월 28일까지
▶ 장소 : 대림미술관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 잡은 폴 스미스 패션 디자인의 원천을 찾아 거슬러 올라간다. 폴 스미스는 십대 빈티지 포스터를 수집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재밌고 독특한 예술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무명의 작가에서부터 앤디 워홀, 데이빗 호크니, 뱅크시와 같은 유명한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매체 작업을 아우르고 있다. ‘인사이드 폴 스미스’는 언제나 의외의 곳에서 반짝이는 재치를 발견할 수 있는 그의 패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트 컬렉션과 더불어 폴 스미스가 일상 생활과 여행 중에 직접 찍은 1천여 장이 넘는 사진을 통해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예리하면서도 경쾌한 시선을 경험할 수 있다.

‘동동(動動)! 숲으로의 여행’

▶ 일시 : 2010년 10월 9일부터 2011년 1월 16일까지
▶ 장소 :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북서울꿈의숲, 어린이미술관 상상톡톡미술관을 개관했다. ‘동동(動動)! 숲으로의 여행’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세종문화회관이 주관해 만든 어린이미술관의 첫 전시이다. 미술관에 스며든 자연을 디지털 매체와 신기한 조형언어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자연과 멀어진 도시 속 어린이들이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김동호, 로리킴, 문준용, 백정기, 양민하 등 총 열여섯 작가의 미디어아트와 설치작품이 미술관에 놀러온 어린이들을 신비로운 숲 속 여행으로 초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

▶ 일시 : 2010년 11월 5일부터 2011년 3월 6일까지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루이 14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프랑스를 풍미했던 인물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온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프랑스 베르사이유 특별전’은 프랑스 절대 왕정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물을 주된 테마로 해 유럽 왕실 문화 부흥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5년이라는 긴 준비 작업을 거친 이번 전시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 맞춰 예술의전당 및 프랑스 대사관이 선정한 공식 1호 행사이다. 또한 미술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치하고 있는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회화 및 유물 역사 교육적으로 중요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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