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더 이상 기업에게 있어 피동적인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프로슈머(Prosumer)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예술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의 로얄오페라하우스에서는 Twitter, Google(blog), I Phone(iTunes), Facebook, Podcasts, Youtube 등 6개 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객의 의견을 듣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트위터를 통해 일반인들로부터 140자 이내의 대본 아이디어를 받아 오페라를 구성, 일명 ‘트위터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바 있다. LA필하모닉도 Facebook, Twitter, Foursquare Blog, Podcasts, iTunes 등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의 아이디어 제안이나 갠� 내용에 대해 보상을 해주는 소셜네트워킹 게임 포스퀘어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http://foursquare.com/LAPhil).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동호회는 공연기획사와 단체관람 및 할인율을 조율하는 등 티켓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데는 디지털 기술이 한몫했다. 홈페이지,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며 기업은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고객들과 문화예술계가 직접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해외 문화예술계 디지털 활용 사례, 국내는 아직 미흡

아이폰 웹 애플리케이션을 지니고 있는 극장은 미국 뉴저지아트센터, 브로드웨이 시카고 극장, 영국 그랜드 오페라 하우스 등이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는 영국 바비칸센터, 미국 케네디센터,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등이 활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고객 편의 중심으로 설계돼 운영되고 있다.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에는 공연정보, 공연장 위치, 프리뷰 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가 수록되어 있으며 티켓 예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일부 공연장 애플리케이션에는 공연장 주변 음식점 정보도 함께 수록돼 편리하다.

이처럼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바비칸 센터의 경우는 트위터 팔로워가 11,800명에 이른다.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연정보 검색과 음악듣기, 음반구입, 동영상 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연계는 주로 트위터를 활용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LG아트센터 등이 트위터를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있으며,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기관과 예술단에서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682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공연장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아직까지 없다. 공연계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오페라의 유령’, ‘아이 러브 유’, ‘맘마미아’ 등 일부 뮤지컬이 공연 홍보를 위해 공연정보와 동영상보기, 그리고 게임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고객의 아이디어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든다

이에 세종문화회관은 “그동안 홈페이지가 고객들보다는 극장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돼 온 관례와는 달리,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5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은 일반 시민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아 고객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예정이다.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급속한 디지털 환경변화에 따라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고객과 함께 만드는 세종문화회관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무료로 제공되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세종문화회관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예술정보들을 빠르고 쉽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세종문화회관의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 참여는 아이디어 제안서를 작성해 8월 5일(목)~23일(월)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대상작(1명)에는 상금 500만원, 최우수작(1명)에는 300만원, 우수작(2명)에는 100만원이 수여된다. 또한, 입상작(20명)에는 서울대표 창작뮤지컬 ‘피맛골 연가’ R석 공연 초대권(1인 2매)이 주어진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공모전 아이디어는 독창성 및 참신성, 실현가능성, 다운로드 활성화 가능성, 지속성 등을 평가한다”고 전했다. 8월 31일(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를 통해 당선작을 발표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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